리사의 마음 카페
연습생 아이돌을 보러 서울 연세대
다녀온 딸이 일요일 밤 12시 넘에
창원 버스터미널에 도착.
그녀는 일요일 새벽 6시 30분에 서울행 버스를
탄다고 집을 나서서 밤 12시가 되어 돌아왔다.
그녀가 택시를 타고 귀가할 때까지
나는 집 앞에서 기다렸다.
계속 그녀와 통화를 하며 같이 간 친구를
먼저 내려주고 혼자 택시에서 내리는
십 대 소녀, 나의 첫 딸 그녀.
통화 목소리는 한껏 즐거웠다.
아이돌 그 오빠가 너무 잘 생겼다며
하이파이브해주는데 손이 보드라웠다는 둥
끝없이 즐거운 에너지가 쏟아졌지만
나는 혹여 늦은 시간 집에 오는 길에
일이라도 있을까
안절부절.
울 엄마도 나 키울 때 그런 맘이었겠지.
그렇게 늦은 시간 아이가 무사히 자기 방에
들어가고 나는 잠시간을 놓친 탓인지
이런 저런 꿈을 꾸며 온통 잠을 설쳤다.
급기야는
이상한 꿈을 꾸며 잠에서
깬다.
내가 5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 했다.
아직도 선명한 그 느낌..
하..
안되는데..
아직..
올 5월에 나는 건강 검진을 했고
몇몇 항목에서 6개월 후 재검이 떴다.
이달이 재검 기간이라
'가기 귀찮은데' 라는 생각을 한 게
떠올랐다.
그 걱정이 무의식에 있다가
꿈으로 나왔구나..
다행이야..
꿈이라서..
라고 생각했지만 내 삶은 늘
죽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따라다녔던
것 같다
어쩌면
정말 알 수 없는 우리 삶의 남은 시간
내가 정말 좀 더 오래 살아야 한다면,
큰 이유는 우리 딸, 아들 때문이리라..
어젯밤 딸 애를 보며 엄마가 든든히
곁을 오래지켜 줘아겠다 생각한 밤.
5개월처럼 급진적인 짧음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은 안다.
오늘은 더 시간을 아깝지 않게 써야겠다
다짐한다.
꿈이 전해준 메시지는
그것이었다.
"잊지 마 리사!"
"너 평생 사는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