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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내가 더 대단해

리사의 마음 카페

by 김리사

내가 쓴 책 세 권은 각자 다른 시간을 안고

책 여정을 떠난다.


누구를 만나 어떤 감동을 줄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그 시간은 책 속에 봉인되었고

고스란히 담긴 내 에너지가

이제 그의 것과 만나 하나 될 차례다.



참 대단해!

어떻게 그러게 용기 내어 내면아이

치유책을 썼니?



그런 얘기를 듣고 있으면

나는 이제 평온해진 미소를 띠며

말한다.


오늘의 내가 대단한 게 아니라

그날의 내가 대단한 거지..


그날의 나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을

두렵게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걸었던 거야..


이 길 끝에 빛이 보일지도 모른다고,

지금은 온통 어둠뿐이지만

이 길을 걷고 걷다 보면 혹시 평온한 내가

기다릴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글을 쓰며 길을 걷던 그날의

내게 돌아가야 할 영광이야.


지금 내 인생의 시간

마흔 중반을 달리고 있어.


그 시간을 한 파트를 매듭지으며

아주 작은 성취를 했는데

앞으로 거둘 성공은 더 얼마나 어마어마할까?


또다시 미래의 내가 찾아와 내게 웃음을 보여주는

기분이야.


어렴풋이 나는 내 미래와 소통하며

그 확신을 키워가거든.


그 흐리고 흐리던 행복의 미소가

점점 선명해져 오는 순간을 사랑해


네 덕분이야

그 막막하고 두렵던 시간을 건너와 줘서

오늘의 나를 만난 것이니


고마워,

그날의 나에게.



https://youtube.com/shorts/AiELnjQArkk?si=-DdHzJL-i5at9D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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