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나의 인생아> 속 '승화' 이야기

리사의 마음 치유 카페

by 김리사

매일 아침 8시, 차 안이라는 나만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켜고 책장을 넘긴다. 오늘 아침 낭독한 문장은 김경애 저자의 《미안하다 나의 인생아》 속 ‘승화’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독서와 글쓰기라는 약으로 치유하며 5년 넘게 새벽 북클럽을 지켜온 저자의 내공이 문장마다 묵직하고 솔직하게 스며 있었다. 그중에서도 오늘 아침 내 마음을 세차게 흔든 꼭지는 ‘승화’에 관한 도서 리뷰 인사이트 꼭지였다. 배철현 작가의 <승화>라는 책을 읽고 나온 저자만의 통찰이 담겨 있다. 김경애 저자는 승화를 단순히 변하는 상태가 아니라, 더 높은 곳을 향해가는 ‘겸허한 마음’이라는 것을 읽고 크게 감명받는다. 나 또한 저자와 다르지 않은 감정이 가득 밀려왔다. 비교와 질책 대신에 자신을 등불 삼아 가는 나무의 여정을 가져와 나를 돌아보게 했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 역시 타인의 성취라는 파도에 휩쓸릴 때가 많았다. SNS의 화려한 화면을 스크롤하며 누군가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정작 내가 가진 귀한 것들은 보지 못한 채 아쉬워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비교’라는 좁은 감옥에 갇혀 질식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오늘 내가 낭독한 나무의 이야기는 명료한 해답을 주었다. 나무들은 옆의 나무를 쳐다보지도, 부러워하지도, 시기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기 모습 그대로의 품위를 지키며 당당하게 서 있을 뿐이다. 나무가 “당신은 당신입니까?”라고 물어 오는 것 같다는 <승화>라는 책 속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나무의 질문 앞에 나 또한 한참을 멈춰 서게 된다. 남이 되려 애쓰는 삶이 아니라, 오롯이 나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진정한 승화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깨달음도 얻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을 무리하게 바꾸려 할 때 스스로에게 때론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지 못하면 자책하며 채찍질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비난의 화살을 날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한 변화의 태도는 참으로 다정했다. 변화란 나에게 부탁하는 ‘정중한 초대’이자 ‘섬세한 연습’이라는 것. 이 문장을 입 밖으로 내어 읊조리는 순간, 마음속에 엉겨 붙어 있던 자책의 매듭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제 나는 변화를 고통스러운 과업으로 여기지 않기로 했다. 매일 아침 카메라 앞에 서는 이 시간 역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나 자신을 정중하게 초대하는 의식이다. 남의 속도에 맞추느라 숨 가빠하지 않고, 나무처럼 내 자리에서 내 결대로 깊어지는 연습을 하려 한다. 유튜브를 찍기 위한 화려한 촬영도구가 없어도 괜찮다. 좁은 차 안의 공간에 핸들 위에 올린 카메라 하나지만 충분히 의미 있고 나다운 아침이다.


오늘 당신의 아침은 어떤가. 타인의 숲을 기웃거리느라 당신이라는 나무의 아름다움을 잊고 있지는 않은가. 부디 오늘 하루만큼은 자신을 '변화'라는 이름의 따뜻한 식탁으로 초대해 보길 바란다. 자책보다는 격려를, 비교보다는 긍정을 선택하며 당신만의 품위 있는 ‘승화’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나다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높은 곳에 닿을 수 있다.



https://youtube.com/shorts/52zYstT6rW0?si=bP1f9qz9e_mDHs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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