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책을 읽을까(절대 독서 권장글 아님)

by 안기자

2017년 말 부터? 책 읽는 속도가 붙었다는 걸 스스로 느꼈고, 요즘엔 책 몇권을 동시에 읽고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곧바로 교보문고에 가서 사서 단숨에 읽은 적도 있어요. 이렇게 말하니까 막 되게 지적인 거 같앙...


사람들은 왜 책을 읽을까요? 저처럼 이 책 저 책 동시에 읽고 하루에 한 권 떼어버리고 그러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요?


(적어도 저의 경우에) 명확한 건 똑똑해지기 위해서는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똑똑해지기 위해 독서하는 건 학생때나 그런 거고, 지금 저는 지적 열망 뭐 이런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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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을 때


대화를 통해 지금 내가 느낀 점을 이야기 하고 싶고, 조언도 얻고 싶고, 속상한 거 얘기도 하고 싶을 때 얘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와 대화를 하면 좀 나아지지만. 그 친구가 24시간 있을 수 없기에 책을 읽습니다.

책을 통해 내 모습을 보기도 하고, 조금 더 풍성한 위로를 얻게 되기도 하니까 꽤 좋은 대안이더라고요.

또, 책은 그 작가와의 대화이기 때문에 평소에 궁금했던 인물이 있다면 그 사람 책을 찾아 읽는게 꽤 도움이 많이 됩니다.


2012~2013년 인물 인터뷰를 한창 했을 때는 그 사람이 쓴 책이 있다면 꼭 읽고 갔습니다. 책 들고 가서 사인까지 받으면 분위기도 훨씬 좋아져서 인터뷰도 잘 풀렸던 것 같아요. 암튼 대화하고 싶다면 책을 읽는게 꽤 좋은 방법입니다.


2. 정말..정말...정말 할 일이 없어서


문자 그대로 '정말 오죽 할 게 없어서 책을 다 읽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심심하면 운동을 하러 가고, 꽤 연락이 잘되는 애인이 있다면 걔네한테 연락하면 되고, 아니면 정말 이런저런 약속들로 24시간이 꽉 차 있는 사람은 이런 생각할 틈도 없겠죠?


TV를 켜도 소리가 너무 시끄럽게 들릴 때, 내가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틀어놔도 그냥 소움이 되어 버릴 때. 최후의 수단은 결국 책인 거죠.


3. 좀 화가 나서 ㅠㅠㅠ


1번과 통하는데, 화가 날 때는 주변인들의 어떤 위로나 해석이 도움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그냥 책을 읽어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시간도 흐르고 졸음도 오거든요(?)... 음....만약 오늘 회사생활이 좀 힘들었다, 그러면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유인경 지음) 를 추천드려요. 읽고 나면 내 문제점도 보이고 확실히 감정이 가라앉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이 글을 왜썼냐. 저는 이 말이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충만하고,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고독하지 않고,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상태가

너무나 부럽고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계속 세상과 부딪히며 사람과 살아가는 방법을 몸소 깨닫고 실천하는게 훨씬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매번 그럴 수 없으니까. 사람에겐 각자 주어진 환경이란게 있으니까. 각자의 방법을 찾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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