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엄마에게 이런 말은 하지 마세요

모든 엄마들은 존중받아야 하니까

by AskerJ


요즘에는 쌍둥이를 보기 드물지 않지만 여전히 쌍둥이를 데리고 다니면 더 시선을 받게 된다. 러다보면 쌍둥이를 키우는 부모(양육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단연 "어떻게 쌍둥이를 낳았어요?"인데 좀 더 노골적인 버전은 "자연임신으로 낳았어요? 시술했어요?"이다. 대답 못할 질문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게 왜 궁금할까 싶다. 심지어 시술로 낳았어요. 하면 '그럼 그렇지'하고 예상했던 답변이었다는 반응이다. 시술로 쌍둥이를 낳을 확률도 생각보다 높지 않은데 역시 쌍둥이면 시술이야 하는 식이다. 런 반응을 보면 '자연으로 낳았다고 하면 더 인정해주겠다는 거야 뭐야'하고 묘하게 기분이 나빠진다. 아, 이 질문을 받고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적도 한번 있었다. 그 때는 시술로 낳았다고 하니 그분이 자신의 딸도 난임이라 시험관 시술을 앞두고 있어 물어보았다고 맥락을 설명해주었다. 마치 실례되는 질문인걸 알지만 우리 딸 일이기도 한 만큼 걱정되고 궁금해서 물어봤다는 말로 들려 이해가 되었다.


두 번째는 "쌍둥이 보다 연년생이 더 힘든 거 알지?"다. 첫 번째 질문보다 훨씬 기분이 나빠지는 말이다. 첫 번째 질문은 호기심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이 말은 내 육아 고충을 깎아내리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선 내 육아 고충에 대해 남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게다가 내가 쌍둥이도 키워보고 연년생도 키워보지 않은 이상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하다. 웃긴 건 이런 말을 하는 분들 중 대부분은 쌍둥이도 연년생도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라는 거다. 당연한 말이지만 육아의 고충은 어느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아기가 순해서 키우기 편하겠다"는 말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아기를 키워보지 않는 이상 내내 순한 지도 알 수 없을뿐더러 아기는 순해도 아기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놀아주고 하는 일련의 노동과 자유의 제약이 기본값인 육아를 어떻게 편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두 명을 한꺼번에 키운다고 해서 한 명을 키우는 것의 고충이 나보다 덜하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한 생명을 키워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갈아내는 일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격려와 응원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 말들은 쌍둥이 부모(양육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카페에서 단골 하소연 멘트들이다. 이밖에도 기분이 묘한 말로는 "쌍둥이라 엄마가 힘들겠다."가 있다. 내 고충을 알아주는 듯 애정 어린 안쓰러움이 묻어 있는 말이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무심히 툭 던지는 말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쌍둥이 엄마를 보고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너무 예민하다 무슨 말을 못 하겠다 여길 수 있는 분들을 위해 대체할만한 말들도 함께 적어본다. "아이들이 너무 예쁘네요~", "복 받았네요~" 이런 아이들과 양육자를 향한 축복의 말들이면 참 힘이 나고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얼마나 좋은가? 내 아이들이 이쁘고 이런 아이들을 낳은 내가 복 받았다는데~ 내가 쌍둥이 엄마인 만큼 쌍둥이 버전을 적었지만 외동이든 쌍둥이든 다둥이든 생각 없이 던진 말들로 상처받거나 불편해지는 일들은 많을 것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을 신성시할 필요는 없지만 존중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생기지 않을 일들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카페에서도 한 엄마가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다. 쉽지 않은 이 환기 시간이 최대한 편안하고 자유롭게 흘러가길 바라며 격려와 응원의 눈빛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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