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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미 Dec 14. 2020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요가

어지러운 세상 속 침착함을 잃지 않는 방법

요가 철학은 잘 모르지만, 요가 스승들은 나에게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발리에서의 요가 수련 중 Healing meditation수업은 장장 두 시간의 명상 수업인데, 스승은 매트 위에 누워있는(졸고 있는) 나에게 말했다.

"너는 우주의 한 점이다. 너라는 점은 우주를 부유하는 중이다. 이것은 네가 먼지 티끌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네가 우주의 단 하나의 점, 중심이라는 것이다. 세상이 무너져도 네 안에서 중심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라"

발리에서의 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만난 모든 요가 스승들은 말했다. "오늘 하루 수고한 나에게 집중하세요.", "내쉬는 호흡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밀어내 보세요.", "옆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려 노력하세요."라고. 이런 스승들 덕에 사 년간 하루 60분씩 우주의 중심으로 살았다.

꾸준히 나의 중심을 찾던 노력은 침착함이라는 형태로 드러났다. 나는 세상이 시끄러울 때마다 침착함, 고요함, 평정심 같은 것들로 내 중심을 찾았다.

기가 센 상대에게 페이스를 잃었을 때, 간절히 노력하던 바가 무너졌을 때, 나보다 잘난 이에게 자격지심이 들 때. 그때마다 나는 끈질기게 평정심을 유지하려 들었다. 함부로 판단하려 들지 않고, 스스로 방어하려 애쓰지 않고, 주관보다는 객관적인 언어로 전하고, 나만의 방법으로 여유를 찾았다.

중심을 찾으려 노력해도, 빈번하게 경솔하고 어리석다. 아직 내가 견딜 수 없는 일들, 직면했을 때 흔들리는 일들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매일 요가를 하고, 또 하다 보면 더욱 많은 것을 품을 수 있겠지.

우연한 기회로 초대받은 요가 선생님의 집
발리 숲 속 요가원
여행자, 요기니, 서퍼, 탐험가였던 나의 발리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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