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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수돌 Feb 16. 2020

주저하면, 주저앉게 된다.

시작을 주저하고 있는 당신에게

시작을 주저하면, 결국 주저앉게 되더라


나도 한때 시작하는 것이 두려웠던 적이 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도 부족했고,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해내는 것은 내 능력 밖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피하거나 최대한 미루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손해 보는 것은 결국 나였다. 새로운 일이란 결국 나의 경험을 넓힐 수 있는 일이었고,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란 결국 나의 능력을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는 일임을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시작을 주저했던 내가 경험하거나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일의 실행에는 성공과 실패가 따른다. 성공을 통해 우리는 성취감을 얻고, 실패를 통해 우리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러나 실행하지 않으면 후회하기 마련이다.


나와 같이 느끼는 이들을 위해, 시작을 주저하는 당신에게


지금부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고등학교에 올라오기 전까지 부모님 없이 서울을 와본 적이 없던 내게, 서울은 낯선 단어였다. 1 무렵 구제 옷에 빠져 친구와 지하철을 타고 '광장시장'을 몇 번 드나든 것 외엔 서울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 기억이 전무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붙었을 때, 합격했다는 기쁨도 컸지만 낯선 곳에서 학교를 다닐 생각에 스트레스도 받았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졸업 전 수업을 빠지고 미리 대학 주변을 탐방하곤 했지만, 혼자 서울을 돌아다닐 자신이 없던 나는 교실에서 엎드려 내리 잠만 잤다.


그러다가 서울에 발을 딛게 되었다


대학 OT가 시작되기 전,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학과 친구들과 학교 앞에서 가볍게 술자리를 가졌다. 혼자 지하철을 타고 서울을 가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주저했던 일을 실행에 옮기자 그 뒤부턴 혼자 서울에 가는 것이 버스 타고 시내 나가는 일보다 더 쉬워졌다. 입학하고 난 후에는 '서울 가이드북'을 사서 수업이 끝나자마자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낯선 곳을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다소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시작하는 것을 주저했었다


당시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한 일이었으며, 대외활동에 지원해 학교 밖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상상만 해도 버거운 일이었다. 과제는 항상 마감일 며칠 전 벼락치기로 마무리했고,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땐 늘 시작이 늦었다. 이쯤 되자 시작을 회피하는 것이, 게을러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가 정확히 어떤 계기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고, 시작하지 않으면 결국 내 손해가 아닐까

그 뒤로는 시작하기 어렵거나 두려운 일이 생겼을 때, 피하지 말고 아래와 같이 행동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땐 : 잘해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을 비우고 무조건 시작했고,

어려운 일들이 주어졌을 땐 : 무조건 주어진 당일에 스타트를 끊었고, 제출일 이전으로 데드라인을 정했다.


[시작]을 대하는 태도를  고치고 나니, 학생 때가 아니면 경험하지 못할 다양한 일들을 해보게 되었고 학점도 무사히 지킬 수 있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1) 겉으로 어렵거나 해낼 자신이 없는 일들이 대체로 실제 해보면 쉽고, 별일 아니었던 일이었으며 2) 해냈다는 성취감은 결국 또 어떤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직장인이 되고 나니 무언가를 시작할 기회가 점차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성취감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기에, 회사 밖 삶을 계발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를 시작했다. '내가 글을 쓰면 얼마나 잘 쓰겠어', '잠잘 시간도 없는데, 글을 언제 써'라고 생각했으면 영원히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때 글을 써볼걸' 하며 후회하는 대신, 부담감은 내려놓고 평소 느끼던 생각을 쓴 것이 시작이었다. 누군가가 지금 시작하는 것을 주저하고 싶다면,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어렵게 시작하지 말고 쉽게 생각해보자. 그러면 못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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