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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mesNam Aug 30. 2020

'퇴사' 어떻게 해야 할까

세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는 프로이직러의 이야기

"퇴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근래에 여러 사람들에게서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이다. 퇴사하고 싶은 사유는 다양하다. 상사와의 마찰, 코로나로 인해서 불안정한 업계 상황, 배우고 싶지만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회사에서의 근무생활 등 퇴사를 하고 싶어 한다. 나 또한 2016년 하반기 공채에 붙고 4년 차에 접어들면서 두 번의 퇴사와 함께 세 번째 회사를 재직 중이다. 그리고 언제 퇴사를 할지 모르는 '퇴사 준비생' 이기도 하다.


 왜 퇴사를 했을까?



 위에서 설명했던 사유들 포함하여 퇴사하는 다양한 사유가 있었지만 내가 처음 동원에서 퇴사를 했던 이유는 '답답함' 때문이었다. 동원이라는 회사는 역사가 오래되었고, 우리 모두가 '참치'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며 재무구조도 탄탄하여 향후에도 망하지 않는 기업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갖춰 있는 시스템과 매뉴얼이 있으며 업무도 분업화되어 있어 나름 다니기 좋은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의사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상황과 눈치 그리고 매번 반복된 나의 일상은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나는 2018년 2월, 우발적으로 퇴사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확신이 있었을까?


 답답한 마음에 우발적으로 퇴사하고 나는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미국 여행을 한 달간 떠났다. 그리고 돌아왔는데 나에게 이제 남는 건 카드값과 막막한 나의 앞길이었다. 다시 전에 썼던 이력서를 꺼내 들고 다른 회사를 지원해보고자 했지만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그리고 다른 회사에 들어간들 같은 상황에 또 직면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생각의 연속

 

 퇴사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우리는 같은 생각을 매번 반복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왜 퇴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유를 찾기 위해서 자기 합리화를 엄청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나는 퇴사를 하는 것을 말리는 것이 아니다.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다른 훌륭한 기업이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가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방향성이 있다면 언제든지 사직서를 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 경력이 짧은 사람들에게는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고 내가 정확히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 방향성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속에 사직서를 항상 간직만 하고 꺼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명분과 자신감


 우리는 불안할 때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는 상황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누군가에게 얘기를 터놓고 싶어 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한다. 두 번 퇴사의 경험과 짧지만 4년이라는 회사생활을 경험하면서 가장 얘기해주고 싶은 두 가지는 '명분'과 '자신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이 다를 뿐 틀림이라는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해할 필요 없이 앞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으로 무장을 해야 한다. 다만,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근거가 있는 자신감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명분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을 조언해주고 싶다. 남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분을 찾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다. 불안하다면 어떤 부분이 불안한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해당 문제를 보완해나가면 된다.


기회를 놓치고 있는 시간


 불안함과 두려움 때문에 하고 있는 생각들로 인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시간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는가. 생각보다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시간은 많지만 우리는 이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으로 해서 버려지는 시간보다 행동을 통한 결과로 인해 자신에게 주어지는 경험 또는 추억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제일 후회되는 한 가지가 있다면 할 수 있는데 온갖 잡생각으로 인해 버려진 내 시간들이 제일 안타깝다.


상황을 기회로 만드는 사람


 세 번의 회사를 경험함에 따라 내가 내린 결론은 나에게 딱 맞는 이상적인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이상적 일지 몰라도 언젠가는 우리가 극혐 하는 '꼰대 상사'를 만날지도 모른다. 상황은 피할 수도 없으며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이 상황을 어떻게 나에게 기회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행동일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강아지 똥'이다. 이 세상에 가치 없는 사람은 없다.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우리가 명분과 자신감으로 무장하여 행동한다면 마음속에 있는 사직서를 언제든지 내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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