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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십사 메가헤르츠 Aug 31. 2023

Chur Bae

[뉴질랜드]오클랜드 카페 2

뉴질랜드에서 듣기 생소한 이름의 카페다.


오클랜드 CBD에 위치한 이 카페에 들어서면 닮은 남성 두 분이 눈에 띈다. 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Bae 형제가 저분들인가 보다. 분주한 움직임 속에서 나름 체계와 예의가 묻어난다.



내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적에는 일반 카페와 다를 바가 없었다. 평범해서 평범하게 골랐던 메뉴는 Smashed Avocado와 Mushroom이었다. 하지만 며칠 전 방문한 이곳은 메뉴가 새롭게 바뀌어있었다.


아주 한국스럽게 말이다. 외국인들이 보기 쉬운 영어설명도 아닌, 한국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Wang Don-ggas(왕돈가스), Bibim-myeon(비빔면), Galbi-Jjim(갈비찜)... 재미있으면서도 반가워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미 커피를 한잔 마신 터라 Strawberry Tea와 Ceviche Bowl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주변을 둘러본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다. 특히 아시안이 유독 많이 눈에 띈다. 예전에도 그랬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사람들로 가득 찼다. 천장이 낮은 탓일까, 많은 사람들의 말소리가 섞여 조금 울리는 듯하다. 사람들의 분주함과 에너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장소가 만족할 듯싶다.


주문한 티가 먼저 나왔다. Strawberry의 선명한 핑크빛에 더해 상큼한 향이 퍼져 나온다. 티도 맛이 좋지만 하루에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워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곳 커피를 추천한다.



오래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Ceviche Bowl은 Snapper(도미) 샐러드인데, 상큼하고 깔끔해서 맛이 좋다. 주변 테이블을 둘러보니 유행하는 한 가지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닌 듯했다. 다양한 음식들이 주방에서 서빙되어 나온다.

한국적인 메뉴로 바꾼 후 이 카페의 반응은 어떻게 변했을까? 점점 이곳에서 한국푸드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한국인으로서 메뉴를 바꾼 후의 반응이 더 좋길, Bae 형제의 결정이 잘 맞았길 응원한다.


서치를 통해 누구나 확인 가능한 카페의 정보보다 그날, 그 시간대에서 내가 느낀 카페의 분위기를 주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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