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오클랜드 카페 3
오클랜드 CBD에서 남쪽으로 15분 정도 내려가다 보면 위치한 ’Ellerslie‘ 지역에 카페가 하나 있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카페가 눈에 띄지 않아 두리번거렸었다. 간판도 작고, 이미지로만 되어있는데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뭘까,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깔끔한 매장이 한눈에 펼쳐진다. 바로 정면에 보이는 유선형의 긴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고, 매장 전체를 채운 밝은 색상의 갈대들이 우드 테이블과 조화를 잘 이룬다.
커피와 프렌치 팬케이크를 주문하고 메뉴를 천천히 둘러보니 커피 외에도 칵테일과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카페의 위치가 주거지역이 아닌 업무지구라 직장인들을 위한 '한 잔'인가 보다. 캐비닛도 일반 냉장고 느낌이 아닌 가구 느낌이다. 인테리어의 차별화에 눈길이 간다.
커피가 나왔다. 라테아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뉴질랜드는 보통 커피 위에 꽃이나 무늬를 그린다.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라테아트라니! 바리스타에게 눈길이 간다. 한국인 여성분이 시라던데 한국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다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한 모금 마시니 커피의 고소한 향이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온다.
오늘은 뉴질랜드의 Father's day이다. 그래서인지 이른 아침임에도 테이블이 가득 차있다. 오픈 키친 앞에 길게 늘어선 테이블에는 대 가족이, 내 옆자리에는 아빠, 엄마, 아기 한 식구가 앉았다. 밖에 야외 테이블에도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다.
생화와 과일이 무심한 듯, 예쁜 듯 올라간 팬케이크를 한입 베어 물고, 커피를 마시니 달콤한 맛과 씁쓸한 맛이 어우러지며 기분이 좋아진다.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과 가족들의 대화가 가득한 이 공간에서 다음에는 칵테일을 한잔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클랜드 CBD와 달리 이 카페 근처에는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따로 있지는 않다. 그래도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이곳이 그만큼의 가치를 한다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서치를 통해 누구나 확인 가능한 카페의 정보보다 그날, 그 시간대에서 내가 느낀 카페의 분위기를 주로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