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가장 좋은 선생님
경험은 가장 좋은 선생님
경험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육아 방법이다. 이 세상 모든 일들을 다 경험해 볼 수는 없지만 내가 가진 환경 내에서 찾아보고,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 어릴 적 간접 경험을 위한 책육아를 시작했고, 책을 통해 해 볼 수 있는 직접 경험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책으로 보고, 실물 보고.
한국 살 때는 더운 여름철이 되면 온 아파트 단지에 매미 소리가 울려 퍼졌다.
2016년, 고층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 창문까지 날아와 울던 매미를 살짝 잡아 살펴본 후 놔줬던 기억이 난다. 집에서 놀기 답답했던 날에는 아이와 아파트단지를 돌아다니며 매미와 매미껍데기를 찾아다녔다. 한 나무에 2~3개의 매미 껍데기가 붙어있는 경우도 있어 “여기도 있어! 여기도 있다!”하며 신나게 살펴봤었다.
뉴질랜드에서는 더 많은 동물과 곤충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었다. 마당에는 무당벌레를 비롯해 도마뱀, 사마귀, 오리 등이 지나다니고, 길에는 이름 모를 다양한 새들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닌다. 우리는 집 마당에서 기회를 만날 때마다 책을 찾아보고, 먹이도 주었다.
동물이나 곤충뿐만 아니다.
크리스털 파크에서 사 온 다양한 크리스털들을 집에 있는 책을 찾아보며 이름을 확인해 봤다. 비슷한 색상이 많기 때문에 아이가 직접 사진을 보며 한참 찾았던 기억이 난다.
마당에는 대체적으로 토마토, 감자, 파, 상추 등 섭취가 가능한 식물들을 심고 관찰했다. 잘 키우지 못한 식물들도 있었지만, 잘 키운 식물들은 따서 먹었다. 무엇인가를 직접 심고, 키우는 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처음이라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작은 일에도 크게 좋아하고,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책을 이용한 활동을 주로 했었다. 작은 곤충이 움직이면 아이들 역시 같이 움찔거렸고, 무서워하다가도 신기해했었다. 아이들이 크면 클수록 나이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찾게 된다. 조금 더 새롭고, 다양한 것들로.
결국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험해 보고,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 많은 세상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