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세금 보고 마무리하는 달
학부 유학을 할 때는 F-1 유학비자 신분으로 학교 내에서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적었다. 대학원 생이 되면 같은 유학 신분이라도 연구 조교나 강의 조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세금 보고를 해야 한다. 처음 세금 보고를 하면 한국과 달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괜히 어렵게 느껴졌다. 주정부 (State)에도 세금 보고를 해야 하고 연방정부 (Federal government)에도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회사+국세청이 해주고 확인하면 되는 구조"
미국은 "직장인이든 프리랜서든 내 상황에 맞게 신고하고 책임지는 구조"라서 세금 보고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한국은 월급을 받는다면 1월 연말정산,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라면 5월 종합소득세 신고가 일반적이다. 한국에서 개인사업자로 시작해서 법인도 운영하면서 정기적으로 부가가치세 신고 (1기/2기 예정 및 확정 신고)를 하기도 했었다. 한국은 연말정산은 회사에서 진행해주기도 하고 국세청 홈택스를 이용한다. 회사의 경우 규모에 따라 회계사/세무사를 이용한다. 미국은 월급을 받더라도 개인이 별도로 보고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진행하는데 거주자와 비거주자의 프로그램이 다르다.
유학생 시절: Sprintax가 거의 유일한 선택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세금상 '비거주 외국인(non-resident alien)'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세금 리포트 프로그램을 쓸 수 없다. 우선 미국에 유학생 신분이고 거주한 지 5년 미만이라면 선택 옵션 없이 Sprintax를 이용할 것이다. 학교에서 세금 관련된 W-2 파일을 받고 나면, 파일을 시스템에 업로드하고 하나씩 작성을 하고 마지막에는 프린트해서 주정부, 연방정부에 각각 우편을 보낸다. (요즘시대에 인쇄를 해서 우편이라니!) 비거주 세금 보고라서 환급금도 적게 들어오고, 늦게 들어온다.
미국 거주 5년 이상, 일반 세금 리포트 프로그램 이용 가능
미국에 5년 넘게 거주하고 나면, Resident Alien- 거주자로 세금 보고 가능이라는 이메일이 온다. 그때부터는 TurboTax 나 H&R Block 같은 일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TurboTax를 이용한다. "Free vs Deluxe vs Premier" 플랜이 있어서 간단한 보고만 하면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다. 하지만 매번 교육 관련된 Education credit/ 환급 관련을 진행하려면 매번 무료가 아닌 유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했어야 했다. 올해는 애리조나에서 인디애나로 이사도 하고 두 개의 주에 리포트를 해야 해서 Deluxe로 진행해야 했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여러 해를 보고하다 보니 기록이 쌓이기도 하고, 기존의 정보가 자동적으로 저장되어 불러지기도 해서 좀 더 수월하게 쓸 수 있었다. 세금 환급액이 얼마나 나오는지도 실시간으로 보여주니까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이 수입이 있었나요?", "이런 항목은 해당되나요?" 질문에 답하면서 세금 보고를 진행한다. 회사에서 보내주는 W-2 서류나 관련 서류들을 자동으로 불러와 주는 기능이 편하다.
모든 세금 보고는 4월 15일 전에 마감이 되지만, 1월이나 2월 안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W2와 같은 필요 서류가 준비되었다면 보통 일찍 보고한다. Turbo Tax프로그램 프로모션이나 할인가도 2월까지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모바일 App을 사용하면 무료였고 웹사이트를 사용하면 할인된 가격을 제공해 줬다. 수입이 다른 주에서 나올 경우 주마다 보고를 해야 해서 주마다 이용금액을 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다.
미국은 주마다 소득세가 다르기 때문에 세금 보고를 할 때도 물어보는 질문이 다르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소득세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는 13.3%나 되지만 소득세가 아예 없는 주들도 있다.
2025년 1월 기준 미국 주별 소득세 자료
매번 세금을 많이 내는 편이라서 그런지 환급을 받는 것이 대부분인데 간혹 주에 세금을 내기도 한다. 한국의 연말 정산 시즌에 맞게, 미국에서도 1-2월에 세금 보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고를 하고 나면 생각보다 빠르게 환급금이 입금이 된다. 이렇게 2024년에 대한 세금 보고를 끝냈다.
올해 또 열심히 달려서 2025년 세금 보고를 내년 초에 하게 될 것이다. 내년에는 실제로 미국에서 연봉다운 월급을 받으면서 일한 시기라서 얼마나 환급이 가능한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