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월요일
9월의 첫 번째 월요일은 노동절(Labor Day)은 휴일이다. 어느새 여름이 떠나고 가을이 왔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노동절에도 인기 많은 빵집 메종 카이저도 오픈하고 콜럼비아 대학 교재를 파는 Book Culture도 오픈한다고 연락이 왔다. 그곳에 간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US Open 8일째 라파엘 나달이 승리를 했다. 성난 사자 같은 표정이 인상적인 나달. 1라운드에서 그가 이기고 2라운드에서 상대편이 이기니 결과가 어찌 될지 점점 더 흥미로웠는데 나달이 승리를 하고 팬들은 함성을 질렀다.
세계적인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도 경기장에 왔더라. 오랜만에 타이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 섹스 스캔들이 터져 부인과 이혼하고 위자료로 약 1250억 원을 주니 세상은 떠들썩했다.
스캔들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골프 황제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지난봄 미국 프로골프(PGA/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해 전 세계 골프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오래전 롱아일랜드 양로원에서 발런티어를 할 무렵 타이거 우즈의 스캔들이 뉴스에 보도되었다. 아침 시간 노인들에게 커피와 티를 제공할 때 흑인 직원들이 그들의 우상이었던 타이거 우즈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약 600명의 환자가 머물고 있는 양로원이라 규모가 상당히 컸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약 100명의 한인 노인들도 머물렀던 양로원에서 만난 한인 할아버지는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오래전 소식을 들었다. 할아버지 아드님은 하버드대학에서 일하고 따님 두 명은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했다고 자랑하셨다. 발런티어 할 때 미국 노인들이 얼마나 까다로운지도 파악했다. 반면 아주 친절한 미국인도 만났다. 책, 음악, 스포츠를 사랑하고 몇 개 외국어를 구사했던 할아버지 소식도 궁금하다. 멋쟁이 아일란드 이민자 할머니는 독방을 차지했는데 어찌 지내실까. 대개 여러 명이 함께 방을 사용했다. 교통사고가 발생해 보상금을 받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양로원에서 지낸 택시 기사도 만나고, 룸메이트랑 싸운 한인 노인들도 만나고, 자녀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양로원에서 머물기도 하니 세상의 여러 모습을 보게 되었다. 힘든 이민 생활하면서 모은 재산을 자식들이 통째로 가져가 버렸으니 얼마나 슬플까. 언제나 말씀이 없고 조용한 할머니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겉으로 보면 비슷비슷한데 안으로 보면 너무너무 다른 사람들의 삶. 차가 없으니 롱아일랜드가 먼 나라 같아.
노동절 휴일 종일 집에서 글쓰기를 하고 아들과 호수에 산책을 하러 가고 나달 경기를 보았다. 링컨 센터 오페라 축제가 막이 내리는데 가지 못하고 집에서 나달 경기를 지켜보았다. 독자가 읽는데 필요한 시간과 글쓰기 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독자가 읽는데 필요한 시간이 든다면 글쓰기가 쉬울 텐데 엄청난 에너지가 든 글쓰기. 8월이 떠나니 아쉬운 마음에 지난달을 돌아보며 글을 썼지만 상당히 피곤했다.
밤에는 풀벌레 소리 요란하니 가을이구나 실감을 한다. 호수에 산책하러 가니 낙엽들이 떨어져 있었다. 가을비 내리는 아침 빗방울 소리는 예뻤다. 점점 가을이 깊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