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와 공기 대회 준비

by 지금


공기놀이 다들 한 번쯤 해보셨지요. 저도 어릴 적 많이 했었습니다. 저 어릴 적엔 공기는 당연히 마을 앞마당에 굴러다니는 돌을 가지고 공기놀이를 했습니다. 집 앞마당에 적당한 크기의 돌멩이를 고르고 골라서 다섯 개 짝을 맞추어 공기놀이를 했지요. 물론 공깃돌을 많이 모아 많은 공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100개, 200개 많은 공기보다는 간단한 다섯 알 공기를 좋아합니다. 다섯 개만 있으면 어디든, 언제든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공깃돌만 있으면 말입니다. 바지 주머니에 넣어 다녀도 좋고, 가방에 넣어 다녀도 좋습니다.


매해 저희 반 친구들과 공기 대회를 합니다. 여름방학 하기 전 교과서 진도를 거의 마무리 지었을 때 공기 대회를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기 대회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7월 셋째 주 수요일 학급 공기 대회를 합니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친구들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남아서 공부를 하는 금쪽이는 공기 대회가 다음 주인데 연습을 하지 않습니다.

"금쪽아 공기 연습 많이 했어?" 몇 번 물어보았지만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오늘은 금쪽이와 수학 문제를 풀지 않고 공기 연습을 할 예정입니다. 친구가 없는 금쪽이가 공기도 못하고, 대회에도 참여하지 않으면 모둠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되거든요.

"금쪽아 공기 가지고 앞으로 나와요. 오늘은 선생님이랑 수학 문제 안 풀고 공기 연습하자"

"선생님 수학 공부 안 해요?"

"그래 오늘은 공기 연습하자"

금쪽이가 공기를 가지고 나옵니다.

금쪽이는 공기 연습할 준비가 아직 안 되어있습니다. 앞으로 나와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이럴 땐 1단계부터 알려주어야 합니다.

"금쪽아 바닥에 앉아, 이렇게 선생님처럼 한쪽 다리를 쭉 펴고 앉아봐. 선생님은 이렇게 하는 게 편하고 공기가 잘 되거든. 너도 편한 자세를 찾아봐"

금쪽이는 저와 같은 다리 자세를 잡고 앉습니다.


2단계 공깃돌을 던져 보라 했습니다. 공깃돌을 전혀 상관이 없는 곳으로 던집니다. '큰일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

"금쪽아 여기부터 연습하자. 공기를 10센티 손바닥 위로 던져서 잡아보는 거야. 이렇게"

금쪽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공기놀이를 해본 적이 있는지요. 역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답니다. 금쪽이와 공기 연습을 하다 보니 왜 학습활동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이해가 갑니다. 손을 사용하는 것에 많은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집니다. 공기를 높이 던지는 것도 어렵고, 공기를 손으로 받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똑바로 위로 던지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위로 던지려고 하지만 앞으로 날아가 버리는 공깃돌이 야속합니다.

"금쪽아 위로 던져서 잘 받으려면 잘 쳐다봐야 해"

금쪽이는 보는 것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공기를 쳐다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제가 설명하는 중간에도 제 손을 봐야 하는데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금쪽에게는 수학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3단계 공기를 손등에 올리고 다시 잡는 것을 알려줍니다. 4학년이라 꺾기는 아니고 손등에 올렸다 손바닥으로 잡는 것입니다. 공기 한 개로 연습을 합니다. 20여 분 연습하니 공기 2개는 거뜬히 성공합니다. 저희 반 공기 대회는 개인전도 있고 팀전도 있습니다. 팀전은 각 팀에서 제일 잘하는 친구들만 모여서 대회를 하고, 또 각 팀에서 두 번째로 잘하는 친구들이 모여 대회를 하고, 각 팀에서 세 번째, 네 번째 팀을 만들어 대회를 합니다. 누구나 자기 수준에 맞는 친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팀전 두 번째 경기는 제한된 시간에 꺾기를 많이 하여 점수가 많이 난 팀이 승리하는 경기입니다. 개인전은 열심히 경기에 참여한 친구들에게 주어집니다. 상품은 무조건 과자 1 봉지씩입니다. 팀이 승리하면 팀원 수만큼 과자가 주어집니다. 실력이 뛰어나든 아니든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우리 금쪽이는 공기를 잘 못하니 꺾기라도 열심히 연습해서 팀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집으로 보내며 집에서 부모님과 연습하라고 했는데 꼭 연습을 하기를 바라봅니다.


금쪽이와 공기 연습을 하다 보니 방과 후 수업을 받던 친구들이 놀러 왔습니다. 친구가 없는 금쪽이와 같이 공기 연습도 하고 놀 시간을 주었습니다. 금쪽이도 이야기도 많이 하고 목소리도 크게 이야기도 잘합니다. 우리 금쪽이 에겐 이런 시간이 필요하구나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 화요일도 수학 문제를 풀지 말고 공기 연습과 노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우리 금쪽이 가 올해 쑥쑥 자라서 친구도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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