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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Dec 03. 2023

보물찾기

미니 올림픽  종목 선정을 위해 학급회의가 열렸습니다. 종목을 선정하는 중 보물 찾기를 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보물 찾기라는 단어를 들어서 반가웠습니다. 보물 찾기도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학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치고는 대부분의 활동을 못한 채 3년을 보냈습니다. 교사인 저도 3년 전에 했던 활동들을 모두 잊고 살았습니다. 보물 찾기라는 단어를 만나니 너무 반갑습니다. 반가우니 얼른 실천을 해야 합니다. 


진행팀은 담임교사와 회장 부회장입니다.






보물 찾기를 급하게 진행하느라 제가 가지고 있는 문구를 선물로 내놓았습니다.

멋쟁이 연필, 지우개, 핫팩, 형광펜, 빼빼로

미션 용지는 48개 만들었습니다. (인디스쿨에서 가져옴)

짝짝짝 물개박수 만세!,

흔들흔들 "아싸"

사랑의 총알 "슝"

대왕 하트 "유휴"

미니 하트 "뿅!"

주먹 두 볼에 "뿌잉뿌잉"

꽝이지롱~~벌칙 (짱구춤, 개다리춤)


쉬는 시간에 학교 숲으로 갔습니다.

학교 숲에 보물을 숨기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이  얼어 보물 숨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의자 밑에 숨기고,

낙엽들 사이사이 묻어놓고,

돌멩이 밑에 눌러놓고,

의자 밑에 꽂아 놓고,

나무줄기 사이 끼어 놓고,

화단 돌 틈에 끼어 놓고,

가로등에도 끼어 놓았습니다.

모두 주인을 잘 만날 수 있겠지요.


보물찾기 진행하며 선물 증정도 함께 계획했는데 선물 증정은 교실에서 해야겠습니다.

(너무 추워요)


꽝 찾은 친구들도 5초간 개다리 춤이나 짱구 춤을 추면 사탕 한 개씩을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받지 못한 친구들도 사탕을 받았습니다.

참가만 해도 참가상으로 사탕이 주어집니다.

모든 활동은 소외되는 친구가 없어야 합니다.

먹는 걸로 소외시켜도 안됩니다.

저 어릴 적에도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소풍을 다녀온 기억이 납니다. 김밥을 잔뜩 먹은 후 오후 프로그램은 항상 보물 찾기였습니다.  이상하게 저는 보물을 잘 찾지 못했습니다. 제 짝꿍은 보물찾기 대장입니다. 친구 덕분에 보물을 한 개씩 얻었습니다. 공책도 받고, 스케치북도 받고, 연필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보물찾기 덕분에 저의 어린 시절도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반 친구들도 학부모가 되었을 때 오늘 5학년 보물 찾기를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날이 조금 추웠지만 보물을 찾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선물도 받고, 벌칙도 받고, 춤도 추었던 보물 찾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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