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채우는 일에서, 세상을 향해 흘러가는 일로
나는 여전히 배운다.
책에서 배우고, 사람에게 배우고,
길과 글 속에서 배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제 그 배움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내가 배운 것을 나누고,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삶에 닿을 때
그 배움은 비로소 완성된다.
글쓰기는 나 혼자만의 작업이 아니다.
내 글을 읽은 누군가가
“나도 그런 시간을 보냈어요.”
“이 글을 읽으니 용기가 생겼어요.”
이렇게 말해올 때마다,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글은 기록을 넘어, 삶을 잇는 다리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또 다른 시작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때부터 나는 ‘쓰는 사람’을 넘어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걷기 또한 나눔의 형태다.
나는 여전히 길 위의 리더로 걷고 있다.
코리아둘레길을 함께 걷는 이들과
발걸음을 맞추며 나눈 대화들 속에는
삶의 진심이 묻어난다.
길 위에서는 누구도 직함으로 불리지 않는다.
다만 이름으로 불릴 뿐이다.
“오늘 어땠어요?” “괜찮아요?”
짧은 안부 한마디가
때로는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
누군가는 나보다 앞서 걷고,
누군가는 뒤따라온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함께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게 인생이라는 길의 아름다움이다.
배움은 결국 나눌 때 완성된다.
나는 글을 통해 나누고,
길 위에서 나누며,
이제는 강의나 모임을 통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퇴직 전에는 성과와 목표가 나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함께 웃는 시간’이 중심이 되었다.
내가 가진 경험과 배움을
조용히 흘려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두 번째 인생의 의미일 것이다.
앞으로의 나는,
여전히 글을 쓰고, 걷고, 배우며 살아갈 것이다.
언젠가 내가 걸었던 길과 써 내려간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고 싶다.
그 책이 누군가의 하루를 비춰주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