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도 해 본 사람이 하는 거긴 해!
자고로 자식자랑 할 땐 돈 내는 거랬는데. 아무래도 나 우리 어머님한테 천만 원 정도 받아야 할 거 같네!
얘들은(아들, 딸) 어렸을 때 내가 해준 것도 없는데 반장 부반장을 그렇~~게 열심히 해와가지고는. 나는 일하느라 계속 못 챙겨주는데 어느 날은 교실 커튼까지 떼와 가지고 지가 세탁기 돌려서 갖고 갔지 뭐니.....라는 말을 내가 결혼하고 만 칠천 번째 듣고 있어서 이제 커튼만 보면 반장이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떠오르려고 한다...?
얘들이 아주 감투 쓰는 걸 그르~~케 좋아한다고, 어찌 그리 매~~번 반장을 해왔는지 모른다고, 반장 안 하는 우리 아들들보고 니 아빠는 감투를 그렇~~게 좋아했는데 너네는 왜 안 좋아하니~~라고 하신다.
아이고, 저게 그렇게나 자랑스러우실까. 누구는 감투 안 썼나. 나도 반장 엄청 했는데 아니 뭐 골백 번 자랑할 만한 건진 잘 모르겠던데!
기타 시리즈물로는, 얘(아들)가 태어날 때부터 눈이 얼굴의 절반이었단 소리랑, 20대 땐 연예인 닮았다는 말 많이 들었단 소리. 한 만 이천 번 정도 들었다.
얘(딸)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자애들이 너무 많았다고... 국민은행에 취직하고 나서도 좋은 선자리가 계~~~속 들어오고 난리였다는 말은 한 만 육천 번 정도. 너무 들어서 이제 길 가다가 KB간판 보면 애들 고모 생각이 나려고 한다니까?!
우리 엄마는 사위 앞에서 내 자랑 그렇게 안 하던데. 물론 해도 내가 말릴 거야...
아니 뭘 그런 걸 말해~~
아니 언제적 얘길 하는 거여.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갈 거여?
우리 집은 약간 그런 거 되게 민망해하고 쑥스러워하는 분위기라, 저런 자랑 노래 4절 5절 100절까지 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솔직한 심정으로 좀 별로이기도 하다.(^.^찡긋~ 어머님이랑 사이좋음. 오해는 금물!)
근데 웃긴 건 이것도 유전인지(말이 유전이지, 집안 문화나 분위기나 환경적 요인이 크겠지만) 우리 남편이 그렇게 남들한테 자식자랑을 하네? 근데 나는 약간... 정 없어 보일지 모르겠지만 '니 자식 니나 이쁘지' 주의라서 헤헷.
며칠 전엔 남편이 테니스 치러 가서 사람들한테 둘째 피아노 콩쿨 연주 영상 보여줬다길래 식겁해버리고 만 것이다...
오빠 니 돈 내고 와라...
그 사람은 1분 30초 동안 뭔 반응을 해야 할지도 몰라하면서 얼마나 지루했겠어! 제발 그르지 말아용...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식 자랑하고 그러면 자식들은 기분 좋고 기 살고 더 좋으려나?
그렇지만 난 자식 본인(?)에게 칭찬+감탄을 직접 전하는 스타일이다. 이것도 괜찮지 않으려나?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자식자랑 입 안에 장전하셨으면 돈들 두둑이 준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