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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Oct 28. 2022

책을 내기 전과 후에 달라진 것


환경 에세이를 내기 전과 내고 난 후 달라진 게 한 가지 있다. 원고를 쓸 때만 해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꽂혀있었는데 원고를 완성한 무렵에는 기후변화가 그보다 훨씬 큰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기후변화 아니 '기후위기'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찾아봤다.


국내외 해수면 상승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다. 그 가운데 침식이 관찰되고 있는 지역이 250여 곳인데, 2016년 한 해 동해안 해변에서 사라진 면적이 축구장 면적으로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포항 도구해수욕장은 한때 100미터에 달했던 백사장이 급격한 해안침식으로 이제 30미터도 채 남지 않았다.


바닷가에서 태어나 80해 가까이 살아온 한 어르신은 방송 인터뷰에서 어릴 때는 여름에 너른 모래사장 위에서 잠도 자고 그랬는데 이제는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모래사장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하셨다. 파도가 높은 날은 바다 가까이에 있는 도로와 건물까지 덮쳐 주민들을 긴장하게 한다.


자연 상태에서는 해변의 모래가 파도에 쓸려 가더라도 강 상류에서 강줄기를 따라 내려온 모래가 바다 해변에 쌓여서 그것을 메꿔 준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 설치된 저수지, 댐, 보와 같은 인공 구조물에 모래가 막히면서 바다까지 내려오지를 못한다.


안 그래도 모래가 모자란데 산업용으로 쓸 모래의 대부분이 바다에서 채취된다. 한 해 동안 채취된 바다 모래는 얼마나 될까? 무려 서울시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양이다.


미국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는 주택을 지상에서 3미터 이상 들어 올리는 공사를 진행했다. 태풍 샌디가 미국을 강타한 이후 보험회사들은 홍수피해보험 가입 기준을 높였다. 건축물을 높이 들어 올리지 않으면 보험에 가입시켜주지 않는다.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다- 바이러스, 메탄가스


전 세계적으로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잇따라 녹으면서 잠자고 있던 병원체가 발견되고 있다. 몇 해 전에는 시베리아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얼어있던 순록이 드러났는데, 사체 속 탄저균이 되살아나 유목민이 스무 명 넘게 감염됐고, 12살 소년이 숨졌으며 순록 수백 마리가 폐사했다.


2020년 7월 시베리아 한 호수에서는 고대 매머드 화석이 발견됐다. 무려 만 년 전 사체이지만 얼음 속에 파묻혀 있어 근육과 조직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고 한다. 한 전문가는 “만약 고대의 신종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침투한다면 그 정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녹아내린 영구동토층에서는 갇혀있던 막대한 양의 메탄가스가 방출되는데, 커다란 구덩이가 형성된 곳도 있다. 사람이 만든 온실가스로 인해 영구동토층이 녹고 거기서 발생한 온실가스가 다시 온난화를 더 극심하게 만드는 악순환이다.




전문가들이 21세기 이내에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려면 2050년까지 몇 퍼센트를 감축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마저도 추정치이고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한다.


2050년이면 28년 후이고, 80세까지 산다고 계산했을 때 그때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이게 다음 세대일인가? 내가 살아있을 때 벌어질 수도 있는 내 세대의 일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는 말에 전혀 공감이 되지 않으며, 나 살기에도 바빠 다음 세대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참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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