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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Oct 28. 2022

기후위기 최악의 시뮬레이션- 내 마음은 어떨까?


할리우드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구는 우리가 존재하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The Earth doesn't care if we are here.)



저는  말에  공감합니다. 홍수나 태풍, 토네이도 이런 자연재해를 보면 지구가 인간의 사정을 봐주던가요? 결코 그렇지 않죠.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냉혹하고 무자비해 보이지만 그건 그저 자연의 특성입니다. 산불도 마찬가지죠. 불은 그저 번지는 겁니다. 사람이 거기 있건 없건 그냥 타오릅니다. 폭우도 마찬가지죠. 물은 사람이 있건 없건 그냥 들이칩니다.


21세기 인간이 아무리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해도 자연의 힘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규모면에서 쨉이 안됩니다. 흔히 '지구를 위해서'라는 말이 쓰이는데 언제부턴가 저는 이 말을 가능하면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언뜻 이런 뉘앙스로 들리거든요. "(우리는 괜찮지만) 지구가 딱해 보이는데 우리가 좀 도와줍시다." 도와주면 좋은 거고 안 도와줘도 할 수 없는 지구의 사정이라는 착각이 들게 만든달까요. 표현을 쓰는 의도와는 다르게 말이죠.


모든 정부, 기업, 개인이 다 같이 노력하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경우를 시뮬레이션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만일 기후위기로 전 세계인이 안전이 위협을 받는 위기를 맞이 하게 된다면, 내 마음은 어떨까?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고 하면 내 마음은 어떨까? 혼자서 그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그랬을 때 나는 그동안 내가 했던 노력을 괜히 했다고 생각할까?라고 제 자신한테 물었더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저의 대답은 이거였어요.

나는 내 할 몫을 했다. 그러니 후회가 없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알 수 없는 미래임에도 나는 내 몫을 하자는 게 저의 생각이에요. 


저한테 그렇게 일회용 아껴봐야 수십억 인구가 쓰레기 내 버리는데 소용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그 말도 맞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저에게 중요한 것은 결과가 어찌 됐든 제가 노력한 것에 대해서 후회가 없을 거라는 거예요.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소비를 좀 덜 할걸. 제로 웨이스트라는 게 있다던데 그거 좀 해볼걸. 비행기를 자주 타지 말 걸. 소고기 좀 덜 먹을 걸. 그런 후회를 나중에 가서 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저는 나중에 가서 후회하는 게 고통스러울 것 같거든요.


결과가 좋으면 좋은 대로, 좋지 않으면 좋지 않은 대로 저는 할 수 있는 일을 꿋꿋하게 해온 제 자신이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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