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리더입니까

by 루시아 Lucia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직장생활을 하면서 진심으로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를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나는 그런 리더들을 여럿 만났고, 함께 일하며 배울 수 있었으니 말이다.


글을 쓰는 동안 좋은 인생의 선배이자 믿고 따르고 싶었던 상사였던 그분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떠올라 행복했다.


백 명이 넘는 조직을 이끌면서도 팀원들의 아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시던 팀장님. 아무리 힘들어도 "다른 사람들은 모르니 이 정도면 괜찮지 않냐"는 말에 타협하지 않고 최고를 지향하던 차장님. 자정이 넘도록 자료를 만들다 실수한 나를 따라 나와 커피를 건네주며 도와줄 일이 생겨서 오히려 좋다고 위로해 주던 대리님.


그분들이 나에게 해준 것들은 거창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하게, 더 깊이 남았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리더에 대한 글을 쓰면서 나는 리더십에 대해 오래 생각해 온 나의 기준이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


좋은 리더들은 공통적으로 이것을 알고 있었다. 성과는 사람이 만든다는 것을. 그래서 성과를 내기 전에 사람을 먼저 봤다. 실력으로 일하고, 인성으로 사람을 대했다.


다른 사람의 공을 가로채지 않았고, 포장보다 실질을 만들었고, 함께 일하는 사람을 소모품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하게 옳다는 것이 증명됐다.


반대로 그 선을 넘는 리더들도 있었다. 그런 리더 곁에서 사람들은 점점 작아졌다.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기본이 무너졌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결국 리더십은 기술이 아니었다. 태도였다. 사람을 향한 마음이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묻고 싶다.


"지금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어떤 리더인가. 몇 년이 지난 뒤, 그들이 당신을 떠올릴 때 어떤 마음이 먼저 들까."


혹시라도 이런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아직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 또한 그렇다. 항상 좋은 선배이자 리더였는지, 솔직히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글을 썼고, 앞으로도 계속 그 질문을 안고 살아가려 한다.


당신이 이미 좋은 리더를 만났다면 그 따뜻함을 기억하며 당신도 그런 좋은 리더가 되기를,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이라면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일도 사람도 다 챙기는, 그리고 믿고 따르고 싶고 닮고 싶은 그런 존경받는 리더가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리더가 되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그 여정을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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