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지 본과 입학 준비
처음으로 응시했던 듀오링고 시험에서 90점을 받고나서 영어점수를 조금만 높이면 본과 입학이 가능할 것 같다는 모학컬리지의 답변을 들은 후부터 본격적으로 듀오링고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두 달 정도 공부한 후 다시 시험을 봤을 때 105점을 받았다. 토론토 지역에서 105점으로 본과 입학이 가능한 컬리지들이 있었고, 그 중 디자인학과가 있는 컬리지들을 살펴봤다.
토론토 지역에서는 2023년 1월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세네카 컬리지의 Interactive Media Design(4학기 프로그램)과 험버 컬리지의 User Experience Design (3학기 Graduate certificate 프로그램)이 있었다.
원하는 학과로 본과에 바로 입학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컬리지의 위치와 주거지, 아이들 학군 등을 살펴봤다.
세네카 컬리지의 Interactive Media Design 학과는 요크(York)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프로그램이었고, 확인해보니 요크 캠퍼스 인근이 우범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라 세네카 컬리지를 다니게 될 경우 아이들이 생활할 주거 환경, 학군을 고려하면 North York 지역을 주거 지역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North york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많이 알려진 곳 중 하나였고, 되도록 한국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무상교육을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게다가 수업이 늦게 끝날 경우 늦은 시간에 치안이 좋지 않는 지역에서 이동해야하는 점도 썩 내키지 않았다.
다음으로 험버 컬리지의 위치와 주거지역 등을 살펴봤는데, 유학원에서 험버 컬리지 주변 역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할 주거지로는 추천하지 않는 지역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험버 컬리지에 다닐 경우, 주거지를 다른 지역에 두고 한국에서 출퇴근할 때보다 먼 거리를 통학해야했다. 세네카 컬리지와 험버 컬리지의 디자인학과를 다닐 경우 워라밸이 한국에서보다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아이들이 생활할 주거지와 학군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주거지와 가까운 거리에서 컬리지를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정하기로 했다. 옥빌이라는 지역이 모든 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고, 옥빌의 쉐리던 컬리지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쉐리던 컬리지의 영어 커트라인 점수는 Overall 점수는 105점으로 동일했지만, 모든 항목 85점 이상이라는 조건을 맞춰야했다. 쉐리던 컬리지는 다행히도 영어점수가 없는 상태에서도 입학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2023년 1월 학기로 3지망까지 학과를 선택해서 지원서를 제출했다.
쉐리던 컬리지에는 1월 학기에 시작하는 디자인학과는 없었고, 전공과 정확히 일치하는 디자인학과가 9월에 시작했다. 쉐리던 컬리지를 지원할 당시, 출국 일정이 2023년 1월학기부터 시작해야하는 일정이었고, 디자인학과는 9월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한학기만 수강하고 돌아와야하는 상황이라 큰 의미를 갖기는 어려웠다.
결국 학과는 나의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아래의 3개 프로그램으로 입학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보름이 지난 후, 3지망까지 지원했던 모든 학과로부터 조건부 입학허가 메일을 받았다. 입학허가 메일을 확인한 순간 물론 기뻤지만 원하는 학과에서 공부하고 과정을 마칠 수 있는 기회를 애써 외면해야했던 상황들이 너무나 아쉬웠고 마음 한 켠이 씁쓸했다.
1지망 - Child and Youth care
2지망 - Early Childhood Education
3지망 - Office administration
하지만 간절히 원하면 하늘이 돕는다고, 이후에 출국 일정이 갑작스레 연기되면서 쉐리던 컬리지의 디자인학과를 기간에 맞추어 다닐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