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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ungmi May 05. 2023

지역 선정의 여정

캐나다 자녀무상교육


캐나다에서 1년을 살아보기로 결정한 후, 캐나다 초등학교 조기유학을 검색했을 때 '자녀무상교육'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자녀무상교육을 알아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유학원 순회가 시작되었고 돌이켜 생각해봐도 그 과정을 다시 거치고 싶지 않은 길고 긴 지역 선정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캐나다 1년 살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틀어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대형 유학원 위주로 알아보았을 때 캐나다 자녀무상교육이라는 것은 

아래와 같이 세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었다. 




1. ESL만해도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한 지역 

    : 몬트리올, 핼리팩스

2. (본과 입학을 조건으로) ESL부터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한 지역

    : 런던, 해밀턴, 킹스턴, 토론토(요크 교육청, 토론토 카톨릭교육청) 등

3. 본과부터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한 지역

   : 모든 지역 가능




ESL 만해도 자녀무상교육을 지원해주는 곳은 지역 자체가 별로 끌리지 않았다.

그래서 본과 입학을 조건으로 ESL 부터 자녀무상교육을 지원해주는 지역으로 살펴봤다.


처음에 방문했던 유학원에서는 토론토 지역은 본과 진입부터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한 것으로 안내를 해줬다. 그러던 중 블로그를 통해 토론토 지역의 노던 컬리지에서 ESL 부터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하다는 후기를 읽고 노던 컬리지를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지역 선정의 길고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지역을 확정하기까지 3~4개월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아래의 내용들은 그동안 알아봤었던 지역들과 각 지역들에 대한 나의 생각의 흐름이다. 


1) 토론토지역 자녀무상교육 - 노던 컬리지 - 요크 교육청  

토론토 지역에서 ESL 부터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하다고?

게다가 컬리지가 오후일찍 수업이끝나서 아이들을 픽업하기 용이하다고?

블로그에 노던 컬리지 후기들이 있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싶어 유학원 몇 군데에 연락을 해봤다.


노던 컬리지로 ESL 부터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하다는 유학원

노던 컬리지는 진행해본 적이 없다는 유학원

토론토는 ESL부터 자녀무상교육은 안된다는 유학원

노던 컬리지는 불확실해서 연결이 어렵다는 유학원


도대체 누구말이 맞는거야?

그야말로 유학원마다 의견이 제각각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의문점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수집했던 정보들이 제각각이어서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이런 상황은 살면서 흔치 않았던 경험이라 매우 당황스러웠다.


토론토에서 ESL부터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한거야?

스케줄을 그렇게 엄마들에게 맞춰주는 곳이 진짜 있는거야? 

뭔가 문제가 있는 곳은 아니겠지? 

인터넷을 찾고 찾아 노던 컬리지 한국인 담당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담당자의 연락처를 알게되었고 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밤늦게 전화연락이왔고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블로그 후기에서 봤던 모든 내용들이 사실이고 안심하고 지원해도 되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노던컬리지의 ESL부터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국제학생들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한다. 말하자면 비영어권 수강생들과 수업을 받는 것이고 컬리지에서 현지인 학생들과 어울릴 기회는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비영어권 수강생들의 스케줄을 고려해서 아이픽업 시간에 맞춰 수업 스케줄이 짜여져있는 거구나?!  


그렇게 모든 의문점은 풀렸다.

그렇다면 토론토 노던 컬리지로 가면 되겠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 노던 컬리지로 갈 경우 아이들 학교를 요크 교육청 산하로 가야하는데 그 얘기는 곧 요크 지역에 주거지를 두고, 노던 컬리지까지 엄마가 통학을 해야하는 것을 의미했다.


지도를 검색해보니, 요크 지역에서 노던 컬리지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것으로 나왔다. 왕복 3시간을 통학할 자신이 없었다. 

블로그에서 넘쳐났던 노던 컬리지 후기들은 노던 컬리지의 장점만이 언급되어있었고 주거지에서 대중교통으로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것은 나에게는 큰 단점이었다.


물론 차를 갖고다니면 그 정도쯤은 감수할 수 있겠지만 운전이 익숙하지않은 나로써는 타지에서 혼자 운전해서 통학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게다가 중고차를 렌트해서써야하는데 도로한복판에서 차가 고장나거나 멈춘다면?

내가 있는 위치를 현지 보험사 직원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리고 주변에 인적이 없어 도와줄 사람조차없다면?


대학원시절 캐나다를 혼자 여행할 때 도시에서 도시를 이동할 때면 간혹 주변에 아무도없어 한참을 걸어다닌 후에 현지인과 마추쳤던 기억도있어서 왠지 아찔한 생각이들었다. 

아쉽지만 선택에서 제외하기로했다.


2) 토론토지역 자녀무상교육 - 노던 컬리지 - 토론토 카톨릭 교육청  


노던 컬리지를 다니면서 토론토 카톨릭 교육청으로 자녀무상교육을 받는 방법도 있었다. 

토론토 카톨릭 교육청으로 자녀무상을 등록하면 토론토에 주거지를 잡을 수 있고 그럼 왕복 3시간을 통학하지 않아도 되는거잖아?!

카톨릭 교육청 산하의 공립초등학교들을 검색해봤고 학교들을 평점을 살펴보면서 주거지로 적합한 지역을 살펴봤다. 카톨릭 교육청 산하의 공립초등학교들 중에서 토론토 서쪽에 위치한 학교들은 마찬가지로 노던 컬리지와의 거리가 왕복 3시간이 소요되어서 선택에서 제외했다. 


토론토 중심부쪽에 위치한 학교들의 평점을 살펴보는데 이상하게 어떤 지역의 학교들은 유난히 평점이 낮았다. 평점이 유난히 낮은 지역은 주거지로도 장점이 없을 수 있어 혹시나하는 마음에 토론토 다운타운의 우범지역들을 검색해봤다. 토론토 카톨릭 교육청 산하의 초등 학교들 중 우범 지역과 너무 근접해 있는 곳들이 있어서 그런 학교들은 선택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남은 공립학교들을 살펴보는데 평점들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왠지 그 학교들의 평점이 높지 않은 것이, 내가 모르는 현지인들만 아는 이유가 있을 것만 같았다. 토론토 다운타운을 주거지로 하고 아이들학교를 보내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지역들을 살펴보기로했다.  


3) 킹스턴 자녀무상교육 - 세인트로렌스 컬리지  


토론토를 벗어나 새로운 지역들을 살펴봤다.

킹스턴이라는 지역도 ESL부터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하고 게다가 킹스턴의 세인트로렌스 컬리지에 UX 관련학과가 있어서 킹스턴으로의 정착을 고려해봤다. 

토론토와는 다르게 한적하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문득 토론토에서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짧은 어학연수 기간이었지만 그때의 추억이 담긴 토론토에도 자주가고 싶었고

생각할수록 킹스턴은 아이들에게는 너무 심심한 도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론토에 다녀오면 주말마다 토론토에 가자고 조를것만 같았다.

그리고 나도 토론토에 자주 가고싶을 것 같았다.


결정장애가 다시 시작되었고 다른 지역도 다시 살펴보기로했다. 

도대체 이 늪은 언제 빠져나올 수 있는 걸까OTL...


4) 배리 - 유상교육  

토론토의 노던컬리지로 ESL부터 무상교육을 받기에는 통학거리가 너무 멀고

킹스턴은 토론토와 너무나 먼 시골이고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지역을 고르던 나는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신랑이 새로운 제안을 해왔다. “무상교육으로 알아보느라 애쓰지말고 유상교육으로 그냥 가고싶은 지역에서 살아보는 건 어때?” 유상교육으로 가면 예산을 더 아껴야되니 토론토 인근은 집값이 너무 비싸고 토론토에서 약간 떨어진 위성 도시들 위주로 알아보던 중 배리라는 지역이 눈에 들어왔다. 

심코 호수를 끼고 있어 여러모로 휴양의 느낌으로 지내기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녀무상교육의 혜택을 포기하는게 여전히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무상교육으로 가면 컬리지 한명 학비로 3명이 공부할 수 있는데

유상교육으로 가면 애들 학교가고나서 난 뭘하지?

나도 영어공부하고싶은데 

온통 동양인들로 가득했던 그런 어학원말고 

현지인들이 다니는 컬리지에서 공부해보고싶은데


한번 만 더, 무상교육이 가능한 지역들을 살펴보기로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OTL

한 번만 더 찾아보고 마음에드는 지역이 없으면, 이제 진짜 유상교육으로 갈꺼야OTL


5) 해밀턴 자녀무상교육 - 모학 컬리지  

토론토 인근으로 무상교육 지역들을 한번 더 살펴봤다.

해밀턴의 모학컬리지도 ESL 부터 자녀무상교육이 가능한 곳이었다. 

해밀턴은 토론토에서도 너무 멀지않아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킹스턴보다는 확실히 가까웠다.


그런데 모학컬리지 어학과정은 기간이 56주로 다른컬리지들보다 많이 길었고 

어학과정의 스케줄도 다른 컬리지들보다 좀더 빡빡해보였다. 

본과도아니고 ESL 인데, 비영어권 수강생들이랑 이렇게 오랜 기간을 이런 스케줄로 어학만 해야되는거야? 어학 과정만 1년 내내 듣다가 한국에 돌아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유학원 매니저님께 이런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ESL 과정을 몇주를 듣고 본과에 들어가게되는지 듀오링고 영어시험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시험을 볼 수 있는 링크를 보내주셨다. 


영어시점의 결과를 전달드렸고, 현재의 영어점수라면 ESL 과정을 조금만 들으면 

본과 입학이 가능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매니저님의 이 답변을 들으니 '그럼 영어 점수를 좀더 올리면 본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거아냐?'

'본과로 바로 들어갈 점수만된다면 지역을 아무데나 갈 수 있는거잖아?!'

'토론토에서도 가깝고 아이들학교도 괜찮고, 살아보고싶은 지역을 그냥 고를 수 있는 거잖아?! 

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되었다. 


그리고 지역 선정의 고민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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