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종례 09화

'솔직히 나 정도면 괜찮지.'

by 이소망

자 이제 여러분을 만날 시간입니다. 일단 자신에 대해 알아보시죠. 여러분 스스로를 보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 뿌듯하고 대견한 사람? 아니면 무능하고 한심한 사람? 최악이자 필요 없는 사람? 우리나라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설문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남자는 90%가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여자는 90%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샘. 저는 남잔데 저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군요. 다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며 화장실 아래 노란 불빛 아래서 거울을 보며 이 정도면 괜찮지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런 겁니다. 남자들 자신이 잘 생겼다고 대부분 생각합니다. 제가 왜 스스로를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을 했느냐면 그게 현재 남이 여러분을 보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별로라고 보고 있다면 다른 사람도 여러분을 별로라고 볼 것이며 스스로를 괜찮다고 보고 있다면 다른 사람도 괜찮게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일단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얼마나 신뢰하고 믿고 있나요? 저는 어릴 때 저를 참 못 믿었습니다. 제가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고 부족하고 한심해 보였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면 더욱더 제 자신이 초라해지고 비참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나 자신을 믿어보겠다고 결심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주 짧은 영어 문장을 봤을 때였죠. 당시 영어교재 중에 맨투맨 이란 영어 교재가 있었는데 거기에 첫 번째 페이지에 나오는 아주 짧은 문장이었습니다.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좋아하겠는가.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하자


그래서 저는 저를 조금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학습된 무기력이란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을 옭아매는 강력한 문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A라는 공간에 강아지를 두고 그 공간에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전기 충격을 받은 강아지는 빠르게 그 전기 충격을 피해 B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후에 다시 강아지를 A 공간에 둔 뒤 도망칠 수 없도록 묶어두고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전기충격을 받은 강아지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B로 도망치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묶여있었기 때문에 전기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강아지는 버티고 버티면서 전기충격을 참아냈습니다. 두 번에 걸쳐 같은 실험을 반복했을 때 강아지는 전기충격을 견디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실험의 중요한 결과는 그다음에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강아지를 묶어두지 않고 풀어놓은 뒤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강아지는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충격적 이게도 강아지는 더 이상 묶여있지 않아 전기 충격을 피해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그저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전기충격을 참고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학습되면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설명해 주는 실험입니다. 이와 비슷한 실험이 또 있습니다. 성인 코끼리에게 족쇄를 채우면 아주 쉽게 그 족쇄를 끊어냅니다. 코끼리는 족쇄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강한 족쇄를 코끼리의 다리에 묶어도 성인 코끼리는 이 족쇄를 아무렇지 않게 부숴버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기 코끼리에게 이 족쇄를 채우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아직 성인 코끼리만큼 힘이 없는 아기 코끼리는 족쇄를 끊을 만한 힘이 부족하기에 족쇄를 부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실패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게 됩니다. 그렇게 족쇄를 채운 상태에서 성장한 아기 코끼리는 성인 코끼리가 되어서 능히 족쇄를 끊을 힘이 생겼음에도 족쇄를 끊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 족쇄 주위에서 서성이게 된다고 합니다. 족쇄를 끊을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여전히 족쇄에 묶여있게 되는 것이죠. 이게 바로 학습된 무기력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있을지 모릅니다. 어릴 때 경험했던 실패, 거절, 좌절 등이 여러분을 무기력하게 학습시켜 놓았을 수도 있죠. 나는 공부해도 되지 않아. 나는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해. 나는 운동을 잘 못해, 나는 그림 그리는데 재능이 없어. 여러분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이야기했었죠. 자신이 무엇을 아는가 모르는가 아는 지식. 메타인지.

자. 이제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봅시다.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혹시 여러분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학습된 무기력으로 말미암은 것은 아닌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할 땐 여러분은 이제 그 무기력이란 족쇄를 끊어버릴 만큼의 힘들이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을 잡고 있는 무기력 혹은 불신, 저주 등을 끊어낼 힘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여러분 스스로를 믿기만 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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