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endys Jul 05. 2020

재미없는 근황을 물으신다면

재미있거나 재미있지 않은 이벤트라도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점심  팀장님과 모처럼 단둘이 가진 커피 타임에서 그가  물어왔다. 그와는 매일 같이 회사에서 보는 공적인 관계인데 갑자기 사적인 영역까지 확장된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잠깐 고민이 들었다.

평소라면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어떻게든 재미있는 소재로 이야기를 하려고 애를 썼을 텐데 그날만큼은 ‘재미가 없더라도괜찮다는 말에 안심이 되어 왜인지 솔직하게 대답을 하고 싶었다.

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던 무기력함을 줄이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어요. 요즘엔 주기적으로 명상을 하는  도움이 되더라고요.” 무기력하다는 . 회사에서 내보여서 인사 고과에 좋을 리 만무한 단어이자 직장인이라면 피해야 할 단어이기도  단어다. 하지만 그에게만큼은 솔직하게 지금 상황을 털어놓는 편이 좋을  같았다. 재미없는 소재를 말해도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고.

말하면서도 일에는 집중 못하는 무능한 사원 1로만 보면 어쩌지, 우울한 사람으로만 비치면 어떡하나 걱정스러워 목소리가 떨렸다. 떨리는  목소리를 들은 팀장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경쾌한 목소리로 답했다. 주변에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반려 동물과 산책하며 무기력함을 떨쳐낸 사람을 종종 보았다고. 정 작가도 운동을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왔다. 본인이 했던 운동들을 이것저것 추천해주었다.

팀장님과의 짧은 커피 타임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 뜻밖에 진한 위로를 받은  같아 한결 개운한 마음이 들었다.

이전 02화 "무슨 고객센터와 얘기하는 것 같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