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밀함을 일종의 소유권이나 허가장으로 여겼다
클로이와 나는 친구들에게 라면 절대 우리에게 서로 그러는 것처럼 잔인하게 굴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친밀함을 일종의 소유권이나 허가장으로 여겼다.
우리는 서로에게 친절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 예의는 차리지 않았다.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드 보통 作
사람의 첫인상은 참 신기하다. 나는 누구든 처음 보는 순간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는지, 혹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알았다. 약간은 오만한 생각일 수 있으나 언제나 그랬다. 그렇기에 연인도 비슷했다. 처음 보는 순간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을지 알았다. 길지 않은 인생에서 그 문장에 반하는 사람은 단 한 명의 예외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와도 완벽하게 끝났으니, 크게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느 순간 이런 성향이 조금 더 심해져,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만 곁에 두고는 했다. 어떤 장소와 어떤 순간에서도 나는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명확했다. 내가 선택하기를 몇 번 때로는 그들이 나를 선택하기를 몇 번. 내 주변은 언제나 내가 선택했던, 그들이 나를 선택하였든 간에 결국에는 나의 선택이 향했던 사람들의 집합이다. 이런 성향이 강해지면 질수록, 반대에서는 때로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난이 있었다. 당연하다 편식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잔소리를 듣는 법이다. 언젠가 몇 번 보지 않은 친구와 이야기할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저는 생각보다 사람을 가린답니다 ‘라는 말을 했다. 아마 그 친구가 꽤나 편하게 여겨졌기 때문에 솔직한 문장을 뱉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는 너무나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딱 봐도 그래 보여요. 누가 봐도 그래 보이는데?’라고 답을 했다. 그 순간 나는 그 친구가 꽤나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이상형을 물어볼 때 나는 몇 가지를 나열하며,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나에 대한 과한 환상으로 나를 멋대로 정의하는 사람은 싫다고. 그런 환상을 들을 때면, 그 사람은 나를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바라는 이상향을 나에게 접목시키는 것이 아닐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나를 관찰하고 약간의 포인트를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나를 파악한 친구가 꽤나 마음에 든다.
그래서 나의 이상형은 어떤가. 글쎄. 내가 한때 사랑했던 사람들은 언제나 나를 명확하게 직시했다. 내가 못났던 잘났던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닐 것이다. 사람은 결국 자신을 그대로 봐주는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