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하지만 그 사람과는 행복할 수 없었을 거야

by 시루
착한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하지만,
반대로 의로운 사람은 못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착한 것보다 의로운 것이 힘들다.

- 니체



언젠가 나를 너무나도 외롭게 만드는 연인이 있었다. 나도 내 삶에 꽤나 집중하는 사람이었으나, 그와 만났을 때는 굶주린 사람처럼 애정을 항상 갈구했던 것 같다. 이유는 단순했다 나는 그를 너무 사랑했고, 그는 나를 사랑하면서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제대로 주는 법을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사람에게 의로우려고 하는 사람이고, 그는 모두에게 착하려고 하는 사람이었다. 말 그대로 파국이었다. 그리고 그럼에도 너무 사랑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저 한 편의 시와 같은 노래가사를 보며 공감하지 못하던 나는, 이별 후 이 말을 너무 공감한 나머지 혼자 수백 번이고 되뇌곤 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아마도 집착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 사랑한 사람을 꼽으라면 그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집착은 사랑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사랑한 사람과는 잘 안 되는 게 나을 수도 있어. 그건 사랑이 아니야 집착이지”



오래된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나는 이제 이런 말을 자주 하고는 한다. 그럴 때 어떤 친구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을 꺼냈다.



“동감해.

나는 지금 행복하지만, 그게 이 사람이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라서는 아니지.

하지만 그 사람과는 행복할 수 없었을 거야 “



맞다. 말이 빙빙 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지만, 집착은 사랑의 또 한 부분이다. 그래서 그와의 연애는 집착이라는 걸까 사랑이라는 걸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와 헤어지고 나는 조금 더 마음에 드는 내가 되었음에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걸로 되었다. 그 사람과는 행복할 수 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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