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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예 Nov 20. 2023

나는 가끔 신에게 투덜대곤 한다.

산책하는 진저캣

처음엔 거칠게 느낌만 잡았다.

두 번째엔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렸다. 그러나 여전히 표현 방식이 글의 서정성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풍경을 제대로 그려본 적이 없고 평소에 풍경화가 내 약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하지만 나는 발전하고 싶었다. 후다닥 빨리 그려서 출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 나의 한계를  깨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에는 아름다운 시그림책을 내고 싶었다.

나는 예술 쪽으로 전공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수시로 수정한 작업물을 보여주며 피드백을 받았다.

이 그림은 출판사 편집 과장님의 피드백대로 이야기의 첫 장면이 되었다.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연출이 썩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내가 나의 한계를 넘어 발전했다는 승리감으로 기쁘다.

내 주위의 한 두명만 알겠지만 나는 한 단계 성장했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나는 성장했어! 나는 무언가를 깨달았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사실에 누가 관심이나 가질까?


책이 꾸준히 팔리고 첫 번째 그림책처럼 우수 작품으로 선정이 돼서 인정받으면 좋겠다. 나는 가끔 신에게 투덜대곤 한다. "그동안 제대로 사랑을 주지 않았으니 명예라도 주세요. 돈이라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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