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중심의 커리어 Part3. | EP.6
경력은 더 이상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든 결과물로 증명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Part 1. 스케치북 경력관리의 철학(5회)
Part 2. 스케치북처럼 일하는 사람들(7회)
Part 4. 스케치북으로 설계하는 커리어 전략(7회)
Part 5. 미래 커리어의 스케치북(2회)
요즘 같은 시대에 ‘말’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면접장에서 아무리 멋지게 포장해도, 그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는 작업물이 말해준다.
기업이 신입 채용을 줄이고, 82% 이상을 경력 중심으로 뽑는 지금, 시장은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본 적 있는가?”를 본다.
스펙은 상향평준화되었고, 자격증은 희소성을 잃었다.
AI 덕분에 누구나 그럴듯한 문장을 쓰고, 보기 좋은 기획안을 만드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작업물만은 조작할 수 없다.
실제로 만들어본 흔적,
문제를 풀어본 경험,
반복된 패턴 속에서 드러나는 사고 방식—
이 모든 것이 말보다 훨씬 강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회차는 세 가지를 묻는다.
왜 작업물이 경력을 대체하기 시작했는가?
어떤 작업물이 진짜 역량을 증명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나만의 작업물을 쌓아 ‘설명하지 않아도 신뢰되는 경력’을 만들 수 있는가?
말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작업물의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서, 경력을 다시 정의해야 할 시간이 왔다.
스펙이 상향평준화되고, 말로 자신을 꾸미는 능력이 AI로 인해 더욱 쉬워진 지금,
기업은 더 이상 “무엇을 말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어왔는가”로 사람을 판단한다.
대학·연수·자격증은 이제 기본값이 되었다.
누구나 갖고 있으니 희소성이 없다.
스펙만으로는 차별화가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기업은 스펙이 아니라 실제 산출물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면접장에서는 모두가 유능해 보인다.
말은 얼마든지 포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말은 잘하는데 행동은 없는 사람”이 가장 큰 리스크다.
그래서 기업은 말이 아니라
실행의 흔적, 즉 작업물로 실행력을 확인한다.
작업물은 조작이 어렵고,
실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왔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AI가 글을 잘 써주고
기획안을 그럴듯하게 만들어주며
자기소개서도 쉽게 다듬을 수 있게 되면서
‘말’은 누구나 잘할 수 있는 역량이 되었다.
그 결과,
말뿐인 사람을 걸러내기가 오히려 더 쉬워졌다.
이제 진짜 차별 포인트는 AI로 대체할 수 없는 작업물이 된다.
채용의 판단력이 실무자에게 넘어가면서
말보다 작업물을 보는 흐름이 더욱 강해졌다.
실무자는 이야기보다
포트폴리오, 샘플 작업, 문제 해결 결과물을 더 신뢰한다.
그래서 작업물 중심 평가는
일시적 경향이 아니라 채용 시장의 구조적 변화다.
작업물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다.
그 안에는 사고의 흐름, 문제 해결의 방식, 실행의 리듬이 모두 녹아 있다.
그래서 작업물은 말로 꾸밀 수 있는 경력보다 훨씬 정직하고, 훨씬 강력하다.
좋은 작업물은 ‘무엇을 만들었다’보다
‘어떻게 만들었는가’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역량이 드러난다.
기획 능력
관찰력
구조화 능력
의미 해석
실행력
즉, 작업물은 Part 1~2에서 계속 다뤄온 인간 고유 역량의 총합이다.
말로는 숨길 수 있지만, 작업물에서는 숨길 수 없다.
경력은 한 번의 성취가 아니라 반복의 패턴으로 증명된다.
작업물이 쌓인다는 것은 곧,
같은 문제를 여러 방식으로 다루고,
조금씩 더 정교하게 해결했다는 의미다.
그래서 작업물의 누적은 곧 실력의 데이터화다.
작은 흔적들이 모여 변화의 증거가 된다.
말은 쉽게 꾸밀 수 있고
경력은 감추거나 편집할 수 있지만,
작업물은 경험 없는 사람이 절대 만들 수 없다.
AI가 일부 도와줄 수는 있지만
AI만으로는 ‘문제 해결의 흐름’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작업물은 채용 시장에서
가장 조작이 어렵고 가장 신뢰받는 증거가 된다.
면접에서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보고 판단하면 끝이다.
작업물은 스스로 말한다.
그래서 협업, 승진, 이직, 제안의 모든 순간에서
작업물은 가장 빠르고 가장 강력한 무기다.
경력을 증명하는 작업물은 거창할 필요도, 완벽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작지만, 문제 해결의 흐름과 나만의 사고가 담긴 작업물이 더 강력하게 인정받는다.
기업은 형태가 아니라 사고의 패턴을 보기 때문이다.
기업이 진짜로 보고 싶은 것은 결과의 화려함이 아니라,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문제 해결 과정이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는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
무엇을 선택했는가
어떻게 실행했는가
결과를 어떻게 검토·개선했는가
이 흐름이 명확히 보이면,
그 자체로 경력과 동일한 무게를 가진다.
이것이 바로 ‘작업물이 경력을 대체하는 시대’가 된 이유다.
작업물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나의 사고 방식이 드러나는가이다.
예를 들어:
한 장 기획 문서
1분짜리 인사이트 영상
간단한 데이터 분석 파일
UI 요소 하나의 리디자인
반복 작업을 자동화한 짧은 스크립트
이런 작은 산출물이라도
“이 사람이 어떻게 문제를 다루는지”가 보이면
충분히 경력 증명으로 인정된다.
작업물은 반드시 완성된 결과물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과정을 보여주는 흔적물이 더 강력할 때가 있다.
관찰 메모
분석 노트
스케치북
문제 구조도
이런 작은 흔적들은
7~13화(관찰 → 기록 → 구조화 → 의미 → 단순화)의 흐름과 연결되며
사람의 사고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여준다.
이것은 AI로 대체할 수 없는
사람 고유의 문제 해결 능력의 증거다.
이직과 직무 전환이 일상화된 시대,
기업은 “지금 무슨 일을 하는가”보다
“앞으로 어떤 직무를 할 수 있는가”를 본다.
따라서 본업과 다른 영역의 작업물이라도:
기획 직무로 가기 위해 만든 작은 기획문서
분석 직무 도전을 위한 데이터 분석 미니 프로젝트
콘텐츠 직무 전환을 위한 카드뉴스 제작
이런 작업물은 모두
‘직무 준비의 증거’가 된다.
그리고 바로 전 회차(18화)에서 다룬
작은 프로젝트가 작업물의 원천이 된다.
작은 프로젝트 → 작업물 → 경력 내러티브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작업물 중심 시대에서는 “어떤 분야냐”보다
해당 분야에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다뤘는가가 더 중요하다.
아래의 예시들은 실제 기업 실무자들이 신입·경력 전환자 평가 시
가장 신뢰하는 작업물 유형들이다.
작고 단순해 보여도, 문제 해결 구조가 담겨 있으면
그 자체로 경력의 증거가 된다.
기획·전략 분야는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구조화 능력, 의미 해석 능력이 핵심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작은 산출물’도 매우 강력하다.
리서치 문서(시장·사용자·트렌드 조사)
경쟁사 분석 1page
기획 구조도(Flow, Logic Map)
문제 재정의 문서(Why를 재정리한 문서)
이런 문서들은 “사고 방식이 보인다”는 점에서
실제로 면접보다 더 강한 신뢰를 준다.
마케팅은 실행력, 실험 능력, 고객 관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작아도 실험이 담긴 작업물이 특히 효과적이다.
카드뉴스 5개
SNS 캠페인 테스트 기록
고객 여정 지도(Customer Journey Map)
콘텐츠 전략서(주제·목표·메시지 구조화)
작은 콘텐츠라도 “왜 이렇게 만들었는가”가 보이면
곧바로 실무 역량으로 인식된다.
디자인 분야는 완성도보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한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물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리디자인 1건(앱·웹·배너 등)
UI 요소 개선안(버튼·카드·리스트 등)
작은 모듈 기획(마이페이지 한 단위 등)
작지만 변화 전후의 비교가 있으면
그 자체로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된다.
개발·데이터 분야는 ‘작동되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순간
경력 여부와 상관없이 신뢰도가 급상승한다.
API 연동 실험
데이터 시각화 1개
자동화 스크립트(엑셀·파이썬·Google Apps Script 등)
작은 기능 하나라도
동작하는 결과물은 말보다 훨씬 더 강하다.
HR·교육 분야는
사람과 조직을 이해하는 구조적 사고를 보여주는 작업물이 중요하다.
팀 온보딩 구성안(업무 적응 프로세스 설계)
교육 커리큘럼 샘플(목표–내용–평가 구조)
면접 질문 설계 문서(역량 기반 질문)
이 작업물들은 실제 업무에 즉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신입·경력 모두에게 매우 강한 증명력이 있다.
작업물의 시대에는 ‘어떻게 만들었는가’가
경력의 깊이를 결정한다.
완성도보다 중요한 것은 작게, 빨리, 반복하며 흔적을 남기는 과정이다.
다음 여섯 가지 원칙은 어떤 분야든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작업물 제작의 핵심 규칙이다.
큰 프로젝트는 시작하기 어렵고 완성까지 오래 걸린다.
반면 작은 산출물은 바로 시작할 수 있고 곧바로 증거가 된다.
“크게 기획만 한 것”보다 “작게라도 완성한 것”
완료한 작업물이 신뢰를 만든다
작은 프로젝트(18화)와 자연스럽게 연결됨
작을수록 빠르고, 빠를수록 더 많이 만들 수 있다.
작업물은 속도가 곧 실력이다.
2~3일 내에 결과물이 나오는 방식이 가장 좋다.
빠르게 만들면 배움이 빨라진다
빠르게 반복하면 작업물의 깊이가 달라진다
실무자들은 ‘빠르게 만든 증거’를 더 신뢰한다
속도는 ‘경험의 양’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좋은 작업물은 결과가 아니라 사고의 흐름이 드러난다.
스케치북적 사고(문제–해석–구조–실행–성찰)를 담는 것이 핵심이다.
왜 이런 문제를 선택했는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선택했는가
어떤 실행과 어떤 피드백이 있었는가
이 흐름이 담기면 완성도가 낮아도 ‘실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작업물의 힘은 기록과 함께 있을 때 2배가 된다.
작업물 + 스케치 + 노트 + 메모
작은 흔적이 작업물의 맥락을 설명해준다
7화(기록)·13화(여백)와 완벽하게 연결됨
기록은 결과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면접에서도 결정적 자료가 된다.
작업물은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가”가 더 중요하다.
어떤 사용자를 상정했는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는가
어떤 기준으로 디자인·기획·기능을 선택했는가
고객 관점이 들어간 작업물은 작은 결과물이라도
바로 ‘실무 역량’으로 평가된다.
작업물 제작에서 AI는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올려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리서치·아이디어 확장·초안은 AI
판단·해석·구조화는 인간
AI와 인간의 협업 구조는 17화에서 다룬 핵심 주제
AI를 결합하면 작은 작업물도 3배 빠르게, 3배 깊게 만들 수 있다.
작업물 중심 시대는 이론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다.
작은 산출물 몇 개가 채용·승진·직무 전환까지 연결된 사례는
수없이 많다. 아래 세 가지 사례는 그 변화의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전공도, 화려한 스펙도 없는 한 신입 지원자는
단지 작은 프로젝트 5개만으로 합격했다.
사용자 조사 1개
경쟁사 분석 1page
간단한 자동화 스크립트
콘텐츠 개선안
작은 서비스 리디자인
이 5개 작업물이 보여준 것은 스펙이 아니라 사고력·문제 해결력·실행력이었다.
기업이 본 것은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해본 사람”이었다.
이 사례는 작은 작업물이 신입의 진입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증명한다.
한 실무자는 말 대신 작업물 기록을 남겼다.
업무 성과 구조도
프로세스 개선안
반복되는 문제 해결의 흐름 정리
이 기록은 평가자에게 “이 사람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왔다”는
명확한 증거가 되었고, 결국 팀 리더로 승진되었다.
팀장은 말이 아니라 증거로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 직장인은 기존 직무와 무관한 분야로 이동하고 싶었다.
그가 선택한 전략은 작은 작업물 포트폴리오였다.
작은 기획안
UX 개선 제안
데이터 차트 시각화
미니 리서치
작업물은 “이 직무를 이해하고 있고, 이미 실행 경험이 있다”는
가장 설득력 있는 근거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는 이직에 성공했고,
이 사례는 “작업물이 경력의 방향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지금 분명한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경력은 더 이상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든 결과물로 증명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스펙보다 작업물이 먼저 열리고,
경력보다 산출물이 먼저 신뢰받는다.
작업물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다.
그리고 그 작업물을 만드는 힘의 원천은
바로 우리가 앞선 회차에서 쌓아온 스케치북적 사고방식에 있다.
기록하고, 반복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하고, 의미를 해석하고, 단순화하고, 실행하는 일.
이 모든 과정이 켜켜이 응축될 때 비로소
작업물은 하나의 경험을 넘어 경력의 형태로 자리 잡는다.
다음 회차(20화)에서는
작업물이 어떻게 ‘기회’를 끌어당기는가,
그리고 성장 잠재력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습관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작업물이 쌓이면, 기회는 스스로 찾아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