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의미
낙동강에 시커먼 구름이 덮이고 비바람에 홍수가 나 물이 세차게 강변을 휩쓸고 지나간다. 거대한 악어인지 용인지 모르지만 보기만 해도 온몸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괴물이 세찬 물을 거슬러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잠을 깨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고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모두 곤히 잠들어 있었다. 다시 잠이 들기가 무서웠다. 아버지 곁에 바싹 붙어 떨며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잠이 들었다.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제일 먼저 꾼 꿈이다.
온 마을은 캄캄하다. 거대한 고릴라라기보다는 훨씬 큰 시커먼 짐승이 온 마을을 밟아 뭉개며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몸을 움직여 도망치려 해도 마치 얼음이 되어버린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거대한 짐승의 발이 나를 덮치려는 순간 잠이 깨었다. 유년기의 꿈들은 이런 꿈들이 많았다. 너무나 끔찍한 악몽을 자주 꾸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가끔씩 어머니를 꿈에서 만났다.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은 꿈이 깨는 것과 동시에 사라지고 말았다. 또다시 꾸고 싶은 꿈이다.
중학교 때에는 키가 부쩍부쩍 컸다. 힘도 세어졌고 아이들과 제자리 뛰기와 멀리뛰기 경기를 자주 했다. 그래서 그런지 꿈속에서 나는 멀리뛰기를 하는데 한참을 날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날아다니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생생할 정도로 자주 그런 꿈을 꾸었다.
갑자기 잠을 자고 있는데 심장에 전기 충격기라도 댄 것처럼 쾅하는 충격을 받은 후 나는 갑자기 주 기도문을 거꾸로 외우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하다가 알람 소리에 잠이 깨었다. 교회에서 친구들이랑 잠을 자고 있었고 새벽 기도 갈 시간이었다.
나는 새들을 모아놓고 성가대 지휘를 하고 있었다. 새들의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 정신없이 몸을 흔들며 지휘를 했다. 그러다가 잠을 깨니 새소리 나는 알람이었다. 새벽 기도 갈 시간이었다.
이런 이상하면서도 신비한 꿈들을 교회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 때 자주 꾸었다.
그런데 꿈 중에는 지금까지 큰 의미를 두는 꿈이 있다. 그것도 청년 때였다. 꿈속에서 나는 지붕 위를 보고 있었다. 지붕에는 녹슨 칼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때 어떤 음성 같은 것이 들렸다. "그 칼을 갈아라"
나는 그 음성이 어디서 들렸는지 모른다. 귀로 들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이상한 것은 그 꿈에서 깨어나서 곧바로 나름대로 혼자 해석을 하고 있었다. 칼은 성경 나오는 말씀의 검이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녹슨 칼이 지붕 위에 있다는 의미는 말씀을 들었지만 지식으로만 알고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그때부터 나는 말씀을 묵상하는 큐티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렇다.
그 외에도 수많은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꿈은 어떤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개꿈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처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게 이 꿈들은 아름다운 추억이며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