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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May 19. 2024

잠깐 쉬어가기) 각 카메라가 만들어낸 필름 사진의 결과

흔히 가지는 필름 사진에 대한 착각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필름 사진이 디지털 사진보다 품질이 더 좋은가? 라는 논쟁입니다. 과거에는 맞고 현재는 틀리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2천년대 초반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의 최대 화소수는 1천만 화소를 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디지털 기술의 한계 때문에 필름보다 좋은 사진을 만들어 내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필름 사진은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최신 렌즈 기술은 분명 디지털에 맞춰지고 있으며, 요즘 디지털 카메라는 6천만화소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사용하던 디지털 카메라 화소수는 2400만 화소 정도였습니다. 분명 쨍한 느낌을 만들어주긴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느낌의 이질감이 들곤 했습니다. 분명 만들어진 사진의 품질은 상당히 뛰어나지만 "너무나 완벽한" 사진이 만들어낸 그 느낌의 이질감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걸 꺼리게 되엇고 어느 순간 부터 필름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많이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이 만들어내는 사진의 결과는 예측 불가한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필름 카메라는 여러 조합의 특성을 많이 받습니다. 카메라의 특성도 있지만, 렌즈, 필름, 그 당시의 빛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요즘 카메라의 경우는 노출계가 상당히 잘 되어 있지만, 과거 카메라는 기능의 이상으로 혹은 기술력의 부족으로 노출계가 부정확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분명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 글은 잠깐 쉬어가는 의미로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필름 카메라들의 특징을 설명해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1. LOMO LC+A+

LOMO는 매니악한 카메라입니다. 플라스틱 렌즈와 믿기 어려운 노출계는 분명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결과물을 많이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더 재밌는 사실은 뷰파인더의 결과물이 꼭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없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뷰파인더"와 "렌즈"가 바라보는 상 자체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재밌는 사실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내는 다양한 효과들이 참 재밌게 표현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새 제품의 가격은 30만원이 넘지만 당근에서 운 좋으면 5 ~ 10만원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한 카메라입니다.



2. Canon EOS 30

전 자동 필름 카메라입니다. 렌즈도 캐논의 일반 EF 렌즈를 사용하며, AF부터 시작해 P모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냥 "필름"을 넣는거만 배우면 충분히 사용 가능한 카메라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카메라 기능 자체가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와 동일하기 때문에 "필름"카메라와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중고 가격은 10만원 이하로 살 수 있고, 렌즈도 10만원 정도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필름 사진을 즐겨 보실 수 있는 기종입니다.



3. Nikon FM2

이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를 처음 입문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로 접하게 되는 카메라 입니다. 노출계가 존재하는 완전 수동 카메라 입니다. 80년대 프레스용 카메라로 지급이 되었고, 88올림픽 당시 공식 프레스 카메라로 지정이 되어 더욱 유명한 카메라입니다. 당시 부모님들 장롱에는 아남 니콘 FM2가 꼭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촛점과 노출도 다 수동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조작 방법이 워낙 간단하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중고 가격은 35 ~ 50만원 정도 형성이 되어 있으며, 워낙 시중에 많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수리하기도 손 쉬운 카메라입니다.



4. Holga

한때 토이 카메라 열풍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토이 카메라의 끝판왕은 LOMO이지만, 그래도 한 축에서 자리를 잘 잡은 카마레는 Holga입니다. 기본 메커니즘은 동일하지만 아무래도 카메라 자체가 모습이 플라스틱 장난감 카메라 같기 때문에 쉽게 접하기 힘든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진을 찍을 때 재밌는 결과들이 많이 나오니 종종 사용하기도 하는 카메라입니다. 새 제품 가격이 10만원쯤 하니 재미 삼아 찍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5. Canon Sureshot Multi Tele

완전 자동 똑딱이 카메라입니다. 아마 중고 가격은 20 ~ 30만원 정도 할 듯 한데, 저는 장인 어른이 오랫동안 쓰시던 카메라를 물려 받아서 수리해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전자 장치가 많은 카메라라 고장날 확률이 높습니다. 저도 몇 롤 사용하고 나니 고장이 나 버렸는데, 수리하기가 쉽지 않아 현재는 방치중인 카메라입니다.

그래도 몇 롤 찍은 결과물이 있으니 한번 감상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6. Leica MP

약 4년전 예약구매를 통해 새 제품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선뜻 이 카메라가 좋다고 이야기 하긴 쉽지 않지만, 오래전 렌즈와의 조합으로 재밌는 사진들을 많이 만들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카메라입니다. 분명 많은 작가들이 사용하고 RF 방식이라 상당히 불편하긴 하지만 잘만 찍으면 분명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7. Maniya RB67

중형 카메라로 넘어가기 전 첫 시도를 한 카메라입니다. 상당히 무겁고 사용하기 어렵긴 하지만 재밌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였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표준렌즈가 85mm/3.5 렌즈라서 셔터 스피드가 1/125 이상 맞아야 하기 때문에 삼각대가 필수였던것 같습니다.



8. Rolleiflex 75/3.5

워낙 유명한 이안 카메라입니다. 뷰파인더로 보는 결과물과 실제 렌즈를 통해 찍히는 결과물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전통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용을 할 때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물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찍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9. Nikon EM

Nikon EM은 Nikon FM2를 사용하기 어려운 분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A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조리개 값만 맞추면 자동으로 최적의 셔터 스피드값을 지정해서 설정을 해 줍니다. 그런 특징이 이 카마레의 특징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무게도 가볍기 때문에 Nikon EM과 함께 출시한 Series E렌즈를 함께 사용하면 충분히 거리를 걸으며 찍을 수 있는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중고 가격은 10 ~ 15만원 수준입니다.



10. Hasselblad 503CXi

명품 카메라라고 하는데 카메라 스킨 품질이 형편 없는건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사진 품질은 어쩔 수 없이 Hasselblad를 선택하게 하는 듯 합니다. 저도 이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너무 뛰어난 품질때문에 무거워도 들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카메라였던 것 같습니다.




* 조만간 브런치 독자분들과 함께 사진 출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져볼까 합니다.

   순수하게 거리사진만 찍으며 느낄 수 있는 감정.

   카메라가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스마트폰이면 충분하니까요.


   곧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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