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일곱번째 사진과 글 한 덩이
코로나가 막 시작할 때 태어난 소피아는 주위 사람들의 얼굴을 늘 마스크로 가린 모습만 바라보곤 하였다. 그래서 첫째 스텔라보다 말을 좀 늦게 배운 듯 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입 모양과 소리를 들어가면서 말을 따라해야 하지만,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 때문에 어떠한 입 모양이 ”어떠한 소리“를 내는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5살이 된 소피아는 누구보다 말을 잘 한다. 때론 5살 아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자신의 의사 표현도 너무 잘 하곤 한다. 그래도 소피아를 가장 잘 가르쳐주고, 많이 이야기 해 주는 선생님과 같은 존재는 6살 많은 스텔라 언니일지 모른다. 언니가 말하는 것과 행동을 늘 따라하니 6년전 스텔라의 모습을 바라보는 듯 하다.
소피아는 늘 행복한 웃음을 짓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한 입 가득 물고 웃는 것도 행복해 한다. 그런 아이의 모습은 그 어느 사진의 피사체보다도 행복하게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한 동안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행위가 쉽지 않았다. 몇 달만에 그 동안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며, 소피아의 행복한 모습들을 바라보며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