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서 멀어지는 시
비가 온다
말보다 먼저 젖는 것들
입술 아래
무너지던 숨소리
지붕 없는 시간
기억은 물방울의 둥지를 망가뜨린다
가로등 아래
거미는 낙하한다
죽는 대신 빛을 잡는다
거미줄은
희끗한 후회로 얼룩진다
아스팔트 위
땀이 굴러간다
목화처럼 부풀어 오른
누군가의 등줄기
윤기라는 말은
가끔 매혹과 고통을 함께 삼킨다
제 몸을 삼키는 짐승처럼
비가 오면
나는 신발을 벗는다
나는 내 안에 물이 찬다
'모란' 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훔치고 싶은 문장을 파는 가게를 운영 중입니다. 프로필은 당신과 나 사이엔 너무 긴 설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