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라도 위로받고 싶은 날이 있다.
말 한마디면 될 것 같은데,
그 한마디가 끝내 오지 않아 더 허무한 날.
어느 날은
친구의 톡 답장이 늦다는 이유로,
어느 날은
내가 한 말을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괜히 외롭고 괜히 서운했다.
별일 아닌데 마음이 무너지는 날은
대개, 내가 나를 충분히 돌보지 못한 날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로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순간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진 않는다.
그래서 아주 천천히 배워야 했다.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법을.
"괜찮아."
단순한 말이지만,
이 말을 내 입으로 꺼내는 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잘 되지 않았다.
입으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계속해서
‘왜 이래야 해’, ‘왜 나만 이런 거야’
스스로를 몰아세웠다.
자기 위로가 어색한 건
내 감정을 너무 오래 외면한 탓이었다.
‘난 괜찮아야 해’
라는 말에 스스로를 가두면서
정작 그 괜찮음이 내 것이 아니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이제는 안다.
괜찮다고 말하는 건
감정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라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일이라는 걸.
지금 슬프다는 걸,
지금 외롭다는 걸,
지금 누구에게도 닿지 않아 막막하다는 걸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비로소 위로는 시작된다.
매일 연습한다.
불안할 때,
실수했을 때,
괜히 마음이 헛헛할 때.
"괜찮아. 지금 이 순간도 지나갈 거야."
"괜찮아. 이건 너의 전부가 아니야."
"괜찮아. 오늘은 그냥, 힘든 날일 뿐이야."
누가 대신 말해주지 않아도,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이
가장 가까운 위로라는 걸
이제 조금씩 체득해가고 있다.
내가 건넨 ‘괜찮아’가
내 마음을 구해낸 적이 있다.
가장 어두운 밤에,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았던 순간,
조용히 나를 붙든 건
내 안의 작은 목소리였다.
그래서 오늘도
나를 향해 말해본다.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