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핑크 Jan 14. 2019

딩크 부부의 탄생

결혼 7년차, 둘이서도 행복합니다

"아직 괜찮아?"

오랫만에 만나는 지인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 우리는 여전히 괜찮은 7년차 딩크 부부다.


딩크족의 정의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 보면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칭. 그들은 넓고 깊은 사회적 관심과 국제감각을 지니고 상대방의 자유와 자립을 존중하며 일하는 삶에서 보람을 찾으려고 한다. 또한 돈과 출세를 인생의 목표로 삼는 현세대의 표상적인 인간 군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딩크족 [Double Income, No Kids] (두산백과)


이 정의를 읽다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남편과 나는 2012년에 혼인 신고를 한 평범한 부부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하긴 하지만 그렇게 넓고 깊은 안목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해외 여행을 좋아하지만 그게 국제감각과 관련이 있는 것 같진 않다.

일하는 삶에서 보람을 찾으려고 하는 건 맞고 상대방의 자유와 자립을 존중하기는 하지만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고 서로 더 가까워지는 것이 좋다.

남편과 나 둘다 열심히 일을 하긴 하지만 적당히 벌어 검소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을 좋아하지 인생의 목표가 돈과 출세인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린 단지 Double Income, No Kids 아이 없는 맞벌이 부부. 그게 전부다.
짧은 연애 기간이었지만 서로에게 확신이 있어 결혼을 했고 서로의 성향과 생활 방식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많은 고민과 대화를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우리 부부가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형태를 선택했다.
아이없이 둘이서만 '잘' 살아가기로.

처음 딩크족이 되기로 결정했을 때, 늘 그렇듯 조언을 구하고 싶어 책을 뒤적거렸으나 내가 원하는 정보는 늘 얻기 어려웠다. 딩크 부부와 아이 있는 부부의 삶의 만족도를 비교해 놓은 통계, 딩크족과 엄마의 편을 나누는 경쟁구도는 내가 원하는 정보가 아니었다. 엄마가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는 위로도 고맙고 마음이 놓였지만 내가 필요한 건 실질적인 정보지 위로는 아니었다.  

난 단지 딩크족의 평범한 일상이 궁금했다.
 
딩크 부부 7년차, 아직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결혼생활, 우리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7년 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못되지만 딩크 부부의 평범한 일상을 공유할 만큼의 세월은 쌓였다. 우리의 생활을 통해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