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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ien We Nov 30. 2021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 아닌 듯

부처님이 그랫다. 인생의 목표는 괴롭지 않은 거라고

'무언가를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려고 참 오랜 시간을 노력했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본인의 능력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게 아닌 듯 하다. 아이큐가 높아서 물리법칙을 잘 안다는 등의 앎 말고 말이다. 


누군가 갑자기 다가와서 당신은 슬픔이 뭔지 압니까?라고 물어보면 과연 내가 슬픔을 아는가라고 자문하게 된다. '슬프다는 건 정말 소중한 무언가가 내 몸/삶에서 떨어져 나가는 과정을 한번은 세밀하게 거쳐야 알게되는 감정'이다. '사랑하던 누군가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꼼짝없이 바라만봐야 느껴지는 게 슬픔'이다. 결국 아는 거라는 건, 어떤 일이 내 온 몸을, 정신을 한번 쓸고 지나가야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참 알기가 어렵다. 영화를 보고 울어도, 웃어도 사실 망상일뿐 나만의 경험은 아니니까, 내가 정말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 무언가를 잘 모르면서, 끈임없이 아는 척을 하고 산다. 내 감정도, 내 행동의 결과도 모르면서 알고 있는 척을 한다. 참 우습지 않은가 말이다. 모르면서 알고있다고 착각하고 사는 인생이 말이다. 



생각해보면 이게 연장선이 있다. 잘 모른다와 알고있다라는 생각의 배합이 잘못되기 시작하면서, 과거에 대한 기억도 다르게 기억한다. 그래서 분노하고 망상에 얽메이고 후회한다. 사실은 그게 아니었을수도 있는데, 서로 다르게 기억하면서 집착한다.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억울해서 미쳐버리겠다면서...


내 인생이라는게 이렇게 잘못된 기억으로 점철된 과거와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차 있다는 생각이다. 행동을 할 때 사람들 대부분은 과거의 경험에 비춰서 미래 행동을 결정한다는데, 이 과거가 잘못되어있다면 모든게 시작부터 꼬인게 아닌가 말이다. 


이러다보니 인생에 주파수가 있다면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업이 잘못된 사람일수록 좋은 상황과 나쁜 상황의 주파수 간격이 커지게 된다. 그래서 내 인생에는 굴곡이 많은가보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이것 조차 망상일 것 이다. 실제로 벌어지지도 않았던 과거에, 벌어지지도 않을 미래를 기반으로 망상을 제외하고는 어떤 굴곡이 벌어질까? 아무 일도 실제로는 벌어지지 않지만, 머리 속에서는 벌어질 것이다. 


그게 공황이며, 알콜중독이다. 



자조 섞인 글을 적다보니

내 스스로 얼마나 잘못 살아왔는지가 보인다. 


그래서 부처가 이야기했단다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 아니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거라고...'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계속 닦아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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