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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ien We Oct 25. 2021

주파수와 스머프

기본 개념도 안된 분들과 저에게

#1. 예민하다는 것은 작은 주파수를 크게 느끼는 거더라구요.

사람이 평상시 이야기를 할 때, 그 음역에는 일정 수준의 주파수라는 있다고 하더라. 내가 누군가에게 평상시 말할 때와, 흥분해서 말할 때와 그 주파수의 폭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어림잡아 평균이라는 것이 있다고 본다. 그게 내 폭이겠지요..ㅋㅋ

 언제부터인가 이 인생의 주파수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내가 예민해서 그런건지 남들이 보기에 내가 현재 겪고 있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나라고들하는데, 스스로에게는 엄청 큰 폭의 높낮음으로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감정의 기복이 커지기 마련이다.  바늘로 찌르는 건데 나의 교감신경이 그것을 확대해서 칼로 배를 찔리는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의 병명을 공황장애라고 한다. 상황 판단에 오류가 생기는 상태다.

 그래서 떡뽁이는 먹고 싶은데, 전철에서 숨은 못 쉬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신경은 더욱 예민해지거나, 고질적으로 악화가 된다. 살갗이 벗겨졌을 때 소금을 뿌리면 훨씬 더 아픈 것과 비슷하달까.


#2. 이래도 저래도가 아니네요. 기본과 추가의 이슈라구요.

살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박한 월급에 인자한 상사. 후한 월급에 꼰대 상사. 입장 바꿔 생각하면 회사의 후진 시스템을 인자한 상사가 백업을 하고 있는 구조와 좋은 시스템을 가진 회사에서 본인이 원하는대로 부하직원을 휘두르는 상사다. 종업원에게 더 좋은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게 요즘 나의 화두다.

 무엇이 사실 상 더 종업원을 위하는 길일까? 종업원이 가진 기준에 따라 다르겠으나, 이 두 가지 경우에는 완전히 다른 세계관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시스템과 인적관계 모두 좋아야 좋겠지만, 그런 곳이 몇이나 될까? 즉, 종업원 입장에서는 세계관에 선호도가 다를 것으로 보여진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심적 보상과 물리적 보상 중 어떤 게 더 크냐의 이슈인데, 사실 최근 분위기를 볼 때 이것은 판단의 근거가 되면 안된다. 공정이란 적절한 시스템적/물리적 보상의 기반 위에 심리적 보상을 얼마나 가감하는가가 관건일 것 이다.


관계를 착각하면 기대하게 되고, 기대하면 실망하게 된다. 실망하면 관계를 싫어하게 되고, 관계를 싫어하면 고립되는 이 악순환의 세계관에서 벗겨진 살갖으로 오늘도 버티는 사람들이 보인다.


#3. 나 혼자 다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스머프 밖에

사실 상 나의 잘못이 아니지만 부담감이 지나쳐서 죄책감에 가까워질 때가 있다. 일이란 것이 되어간다는 것은 한 명의 개인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무리 잘나가는 사장을 갖다놔도 부사장/전무/이사/본부/팀장/팀원 등 업에 맞는 인적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노를 저을 사람을 없는데 먼 미래의 전략만 바라보는 입만 가득찬 배가 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모든 조직의 구성은 '스머프 사회' 처럼 구성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파파 스머프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다들 쓰임새가 있다는 거다.


과도하게 책임감이 강한 스머프는 공황이 오는 것이다. 튼튼이 스머프는 잘 버틴다. 세상 이치 참 어렵지 않다지만, 이렇게 쉬울 줄은 몰랐다. 단순하게 그냥 그 상황이 내 상황이면 인정하기 어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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