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버킷리스트 완성하기
Hello 2022,
우리 가족은 매년 새해가 될 때 지난해를 회고하고 새해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보낼 건지 적는 시간을 가졌었다.
2022년. 엄마의 마침표가 될 줄 몰랐던 2022년을 맞이하는 종잇장에는 명확한 세 가지 버킷리스트가 적혀있었다.
[2022년에는 어떤 키워드로 가득한 한 해가 되고 싶나요?]
#행복 #여행 #혼취
[2022년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봅시다]
1. 피아노를 구입했다 -> 열심히 배워야지?
2. 2021년 허리가 아팠다 -> 열심히 운동(필라테스, 헬스)
3. 제주 올레길 완주
엄마는 제주도 올레길을 참 가고 싶어 했다.
아버지에게도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다.
엄마의 버킷리스트였던 제주도 올레길 걷기는 어느새 나의 버킷리스트가 되어있었다.
그렇게 3월. 엄마의 일생이 담긴 회사를 정리하고 나와 무작정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엄마의 마음이 담겼을 거 같은 엄마의 목걸이를 가방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서 비행기가 떠올라 멀어지는 땅을 보니, 나를 감싼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올레길에서의 이야기는 이 하나의 글에 다 실을 수 없을 정도로 길다.
하지만 길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과 풍요로운 자연들 그리고 길 위에서 직면한 나 자신에 대한 회고는 간단하다.
나는 엄마의 버킷리스트를 함께 이루기 위해 올레길에 올라섰지만, 올레길 위해서 찾은 것은 나 자신이었다.
인생도 시작도 끝도 지나기 전엔 미리 알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건 내 안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 인생에 대한 자부심을 쌓아야 한다는 것.
내 인생에 자부심이 있다면 그 누구도 나의 지나간 인생을 감히 평가 내릴 수 없으며, 그런 자부심이 있는 삶이야말로 나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삶이라는 것
올레길이 엄마가 안겨준 선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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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2021년에 대한 안녕을 이렇게 느껴고 남겨줘서 고마워요.
인생을 돌아보고 소중한 것들과 소중한 삶을 느낀 게 삶의 끝자락이라면, 꽤 멋진 책의 마무리가 아닌가:)
Bye 2021
[2021년 정숙의 키워드]
#인생 돌아보기. 소중한 것들. 소중한 삶
[2021년 가장 감사한 일]
이주 잘 졸업하고 취업
명주 학점 4점대
종헌 대학합격
모두 건강하게 자기 길을 잘 걸어가고 있어 너무
아직 엄마의 버킷리스트는 Keep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