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는 생명의 시(詩)입니다.
정화된 영혼의 빛깔로
지상의 어둠을 가릅니다.
처연한 외로움의 고요에
천사의 날개를 내리고, 고통의 암벽
찬서리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사랑의 촛불입니다.
나는 지상의 노래입니다.
고단한 인생의 흔적에도
아름다운 빛의 모자이크 수를 놓습니다.
한바탕 소낙비가 쏟아진 후
뽀송한 구름 속에 숨어
둥근달처럼 반짝이는 영원의 약속입니다.
나는 시간의 선물입니다.
은빛 호수의 프리즘같이
비밀 커튼에 숨겨진 생명의 표적입니다.
비 그친 하늘에 색동옷 같은 비단길을 열어
가슴 뛰게 하는 일곱 색 행복선,
바람이 돌고 돌아
불던 곳으로 되돌아 가 듯이
가까워지면 멀어지는 잡힐 듯 말 듯한 설레는 동경입니다.
나는 빛의 그림자입니다.
태양의 반대편에서 수도 없이
공동묘지를 방황하고 고뇌하는 희망의 초상입니다.
부귀와 명예와
장미 같은 미인도 한 줌의 바람,
비 개인 후 한 줄기 빛이 있을 때
마침내, 경건의 빛 그 사랑은 시작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