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의미
뜨거운 여름이 떡밥을 물고
먼 길을 떠나는 영혼의 자리
나를 채워주는 가을 도깨비
그리운 이름은 선명하고 또렷하다.
한 아름 마음 닿는 사람들에게
잘 익은 시간의 안부를 전하는 계절
나만의 시간, 나만의 것이 필요하듯
결국, 삶의 단순함은 언제나 옳다.
저 우주공간에 빛나는 영혼의 별들
들풀처럼 무질서한 이 땅에
누가 일과 요일을 정하고, 월을 정했을까
같은 시간, 같은 날들인데 질서를 창조한 것이다.
사물의 이름을 지어주신 당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는 것처럼 약속한다
아름드리 가을, 나의 신부를 위해 춤추며
텅 빈 나를 채워달라고 주문하듯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