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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서 떼지 마라

by 아이작 유

그동안 나는 교수, 국가 연구원, 대표이사, 사장, 대기업 임직원 등 수많은 창의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예로 우리나라 나노과학기술의 선구자이자, 세계 영향력 있는 상위 1% 연구자로 선정된 서울대 현택환 교수가 있다. 현택환 교수가 카이스트를 찾았을 때, 친한 친구의 사촌(현택환 교수 연구실 제자)을 통해서 그를 개인적으로 만나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현택환 교수에게 물었다.


“어떻게 교수님처럼 세계 과학계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까? 교수님의 아이디어의 근원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현택환 교수의 대답은 놀라웠다.


“논문과 책에 있습니다. 나는 매일 논문과 책을 읽고 공부합니다. 거기서 제 모든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부족한 부문, 궁금한 부분, 개선할 부분을 주도적으로 찾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다. 만약 당신이 공부하지 않아 당신의 분야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질문 또한 매우 수준 낮게 된다. 그 결과 당신이 얻은 아이디어는 신선함과 거리가 멀 것이다. 어떻게 전문성을 높이는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책 읽기다.


그리고 지금도 이것은 진리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 한 권이 얼마지?”
“대략 만원!"
“한 학기 등록금이 얼마지?”
“400만원!”
“한 학기 보통 다섯 개의 수업을 듣는 동안 나는 몇 권의 책을 읽지?”
“참고서 5권.”
“참고서 5권은 얼마지?”
“하나당 3만원 정도 하니 15만원.”


등록금과 참고서비를 포함해서 나는 한 학기에 415만원의 교육비를 투자했다. 나는 참고서 다섯 권 만을 읽었고 학기가 지나고 방학이 되자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몰랐다. 나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만약 415만원을 가지고 책을 사서 공부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만약 내가 2만 5천원짜리 책을 샀다면 166권을 사서 읽었을 것이고 한 과목당 35권을 책을 읽고 많은 것들을 생각 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다행히 다음 2학기 때 대학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교수님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휴학을 했다. 그리고 정말로 책을 미친듯이 읽었다. 정말 말그대로 책만 읽었다. 손에서 책을 떼지 않으려 했다. 영어 번역 알바하면서 생활비용을 벌었고 남은 돈으로 교보문고에 가서 책 사서 읽거나 대학 도서관이나 지역 도서관에 가서 정말 많은 책들을 읽었다. 하루에 열 권 읽은 적도 있었다. 그 때는 스무살이라...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때 얻은 생각들, 생각하는 법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6개월 뒤 다음 학기에 복학했다. 나는 한 과목당 5권의 책을 더 사서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면서 생각했다. 그 결과 논리력과 논술력이 탁월해졌고 2학년 때부터 매 학기 학과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호기심은 끊이지 않아 매주 도서관으로부터 10권 이상의 책들을 빌려 읽었고 토요일 할 일이 없으면 이른 아침부터 광화문 교보문고로 가서 저녁까지 신간 책들을 쭈그려 앉아 읽었다. 이러한 습관이 지금까지 지속되어 현재 5,000권 이상의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책을 더욱더 스마트하게 읽게 되었고, 매년 수천 권의 신간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 어떻게 독서 경영을 할 수 있을지 체득하게 되었다. 지금 나는 책 읽기를 단순 호기심을 채우는 지적 만족을 넘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해내기 위한 도구로서 수행하고 있다.


지금부터 스마트하게 독서하기 위한 나의 팁을 몇 가지 공유한다.


<다음 화에서 계속>









아이작 유

<당신의 열정을 퍼블리쉬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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