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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 고갈될 때 대처하는 법

by 아이작 유
고대 로마 사회 문화에서는 창의성이란 인간 안에 내재된 능력이 아니라 창의적인 사람들을 찾아와서 돕는 어떤 신성한 혼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그들은 이 신성한 혼을 ‘지니어스’라 불렀다.

정기적으로 꾸준하게 당신의 열정을 퍼블리쉬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창의성, 에너지가 고갈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시기에는 아무것도 하기 힘들고 해도 잘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혹자는 이것을 슬럼프라고도 표현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슬럼프를 어떻게 대처하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슬럼프가 올 때,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도 잘 안되니 아무것도 퍼블리쉬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만약 슬럼프가 매우 짧게 온 경우, 이러한 태도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슬럼프가 길 경우, 이러한 태도는 슬럼프 기간을 더 길게 만들고 결국 없는 창의성을 더욱더 고갈시켜 버린다. 더 심각한 것은 퍼블리쉬하지 않는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열정의 동력이 끊겨 퍼블리쉬 라이프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성이 고갈될 때, 어떻게 꾸준하게 퍼블리쉬할 수 있을까?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그녀의 책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가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된 뒤 생긴 이야기를 TED 강연을 통해 전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다가가 이렇게 질문했다.


“앞으로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보다 더 훌륭한 책을 쓰는 게 불가능할 것 같을 정도입니다. 이것이 작가로서 두렵지 않으세요?”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그렇습니다. 저는 모든 것이 겁이 납니다. 사실 제 책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된 다음뿐만 아니라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항상 비슷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화학공학자셨다. 40년 동안 아버지가 화학 공학자로 일하는 것을 지켜본 그녀는 어느 누구도 화학공학자의 슬럼프에 대해 걱정했던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창의적인 직업군에 속하는 음악가, 미술가, 작가의 슬럼프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을 보았다. 실제로 20세기의 위대한 창의력을 소유한 사람들이 심적 스트레스로 인해 일찍 요절했거나 자살했다는 사실 또한 그녀는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소설가 노먼 메일러는 임종 직전 인터뷰에서 “내가 쓴 모든 책하나하나가 조금씩 조금씩 나를 죽였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창작 활동의 고통은 엄청났다. 엘리자베스는 창의성과 고통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사고방식, 예술적 재능은 고갈될 경우 엄청난 번민으로 이어진다는 사고방식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고방식이 앞으로 40년을 더 작가 생활할 그녀 자신에게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앞으로 한 번쯤은 오게 될 창작의 고갈, 슬럼프가 가져올 고통을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그 해결의 단서를 고대 로마 사회 문화에서 찾았다.


고대 로마 사회 문화에서는 창의성이란 인간 안에 내재된 능력이 아니라 창의적인 사람들을 찾아와서 돕는 어떤 신성한 혼이라고 여겼다. 그리고 그들은 이 신성한 혼을 ‘지니어스’라 불렀다. 그들은 지니어스를 집요정과 같이 여겼고 예술가가 작업을 할 때, 몰래 나와서 그들의 작업을 도와준다고 여겼다. 따라서 창의적인 작품이 퍼블리쉬될 때, 고대 로마 사람들은 바로 지니어스가 도왔기 때문으로 여겼고, 엉터리 작품이 퍼블리쉬될 때에는 지니어스가 게을렀기 때문으로 여기고 창작의 고통으로부터 창작의 슬럼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바로 이 고대 로마인들의 사고방식을 통해서 창작의 고통, 슬럼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과거 그녀는 새로운 책이 출판될 때, 이전 책처럼 성공하지 못할 것에 대해 두려워 했다. 그리고 창작이 잘 안될 경우 스스로를 자책했고 슬럼프가 올까 봐 늘 두려워했다. 하지만 고대 로마인의 사고방식을 배운 뒤, 그녀는 달라졌다. 창작 활동이 두려워질 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지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 일이 춤추는 것이면 계속 춤을 출 것이고 그 일이 글을 쓰는 것이면 계속 글을 쓰겠노라고 그녀는 다짐했다. 만약 그녀의 노력에 대해 지니어스가 찾아와 도와준다면 그에게 ‘고맙다’고 생각했고 지니어스가 나타나지 않아도 꾸준히 노력한 자신에게 ‘고맙다’고 생각했다. 이후 엘리자베스는 이전과는 비교될 수 없는 수준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담대하게 창작/강연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퍼블리쉬 라이프를 살아가면서,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를 잊지 말아야 한다. 엘리자베스처럼 창의성을 당신의 능력으로 내재화하지 말고 분리해라.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열정을 위해 당신의 몫만큼 꾸준하게 일하라.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를 지니어스에게 맡겨라. 꾸준하게 당신의 열정을 퍼블리쉬하는 과정중 지니어스가 돕는다면 당신은 엄청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그것은 당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꾸준하게 노력한 당신의 모습은 칭찬받기 합당하다. 이러한 고대 로마인의 사고방식을 통해 퍼블리쉬 라이프 가운데 발생하는 창작의 고통으로부터 그리고 슬럼프로부터 당신 스스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작 유

<당신의 열정을 퍼블리쉬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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