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EPC Engineering Organization
육상플랜트와 해양플랜트의 특성상 조직의 구조나 규모 면에서 조금 다를 뿐 수행하는 업무는 대체로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직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입니다. 조직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들의 책임과 권한은 물론 역할도 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조직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본 내용은 저서 'Oil & Gas, EPC Project Engineering Management Guide Book'에 이미 소개한 내용이지만, 엔지니어링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다시 한번 짚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다시 정리합니다.
엔지니어링 업무
당연한 말이지만, 엔지니어링은 혼자 또는 몇 명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엔지니어링 업무를 기능에 따라 몇 단계로 세분화한 후,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조직을 구성하여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세분화한 업무를 공종(Discipline)이라고 하며, 각 공종으로 세분화된 업무를 하나씩 묶으면 결국 엔지니어링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 바로 공종별 주요 업무이기에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EPC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링 업무를 기능에 따라 세분화하여 나타낸 것입니다.
엔지니어링 조직 (Organization for Engineering Management)
프로젝트 조직이 PM을 주축으로 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Commissioning 등 여러 기능별 조직으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엔지니어링 또한 위에서 세분화한 업무에 따라 여러 분야의 팀으로 구성됩니다.
엔지니어링 조직은 엔지니어링 매니저(EM)를 정점으로 크게 두 개의 세부 조직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기술 조직인 분야별 설계 팀과 지원조직인 Engineering Control 팀입니다.
분야별 설계 (Technical)
- 공정 설계(Process engineering)
- 안전 설계(Safety engineering)
- 기계 설계(Mechanical engineering)
- 배관 설계(Piping engineering)
- 전기 설계(Electrical engineering)
- 계장 설계(Instrumentation and Control engineering)
- 구조 설계(Structure engineering)
- 건축 설계(Architectural engineering)
- 공조 설계(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engineering)
- 토목 설계(Civil engineering) – 육상플랜트에만 해당
- 선장 설계(Outfitting engineering) – 해양플랜트에만 해당 (육상플랜트의 건축+HVAC 역할)
- 선적 설계(Load-out engineering) – 해양플랜트에만 해당
참고로, 육상플랜트와 해양플랜트의 조직이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는데, 육상플랜트에는 토목설계가 있으나 해양플랜트에는 토목설계가 없는 대신, 거주 공간(Living Quarter) 설계를 담당하는 선장설계와 제작이 완료된 Platform을 선적하기 위한 선적 설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조직도에 표기하지는 않았지만, FPSO 등 선박과 관련된 엔지니어링을 수행하는 Naval 설계와 Mooring 설계를 담당하는 팀도 있습니다. (대체로 구조설계부서에서 담당). 하지만 육상플랜트와 해양플랜트의 특성상 조직의 구조나 규모 면에서 조금 다를 뿐 수행하는 업무는 대체로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각 공종에서 수행하는 업무는 기술사항으로서 대학에서 전공과목으로 다루게 되는 전문분야입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 모든 분야를 세세히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엔지니어링은 각 공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타 공종의 업무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이 본인의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 조직
위의 도표에서 보면 기술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팀 외에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 조직을 볼 수 있습니다.
각 공종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두 개 혹은 서너 개 이상의 공종 간에 수많은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아야만 엔지니어링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공종 간에 발생하는 수많은 간섭(Interface)이 반드시 발생하는데, 이를 최소화하고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호 간 소통(Communication)과 협력(Co-operation)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조정(Coordination)과 통합(Integration)하는 업무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통합과 조정 역할을 하는 곳이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 조직입니다.
위 조직도에는 엔지니어링 매니저와 Engineering Control 이렇게 둘만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Engineering Control에는 몇 가지 기능과 조직이 더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미 저서('Oil & Gas, EPC Project Engineering Management Guide Book')에 소개하였으므로 여기를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분야(공종)별 엔지니어링 업무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각 공종에서 하는 일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박성규)
EPC 프로젝트의 엔지니어링은 하나하나가 대학에서 전공으로 배우고도 오랜 실무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 하는 전문 분야입니다. 따라서 한 개인이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전문 지식은 독자에게 맡기기로 하고,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어느 정도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공종별로 하는 일과 역할에 대해 개략적으로 정리합니다. 이 분야에서 현업을 하는 분께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이겠지만, 한편으로 다른 공종의 업무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은 글입니다.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