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ksk Dec 16. 2023

바다 노을에 반해버린 미얀마

01. 설렘 가득 안고 미얀마로...

버마, 아웅 산 묘소 폭발 테러, 로잉야 난민, 군부 쿠데타…


‘미얀마’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입니다.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가 많은 것 같습니다.

수년 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의 아웅 산 수치 여사의 감금과 국민들의 저항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뉴스를 접하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17년 1월, 양곤 국제공항에 내려 처음으로 미얀마 땅을 밟은 후 5개월여를 머무는 동안 보고 밟으며 눈으로 직접 마주한 미얀마는, 저에게는 오히려 새로움 가득한,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남아있는 곳입니다.


제 눈으로는 도무지 구분할 수 없는 미얀마 문자(예를 들어 양곤 국제공항은 미얀마어로 이렇습니다 ရန်ကုန် အပြည်ပြည်ဆိုင်ရာ)가 참으로 신기해 보였다면, 어디를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아니 보지 않는 것이 더 어려운 수많은 파고다, 버마 왕조의 수도 만달레이, 세계에도 널리 알려진 고대 파고다의 천국 바간, 그리고 미얀마 야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레호수 등, 미얀마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은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기 좋아하는 저에게 딱 맞는 곳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비록 고단한 삶에서도 언제나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던 ‘사람’이 있는 곳으로 제 마음 깊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벵골만 바다 위에서 마주한 붉디붉은 노을은, 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그런 곳입니다. 덕분에 어디를 가든지 그곳 만의 노을을 기대하며 카메라를 챙기는 습관이 들어버렸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이 속히 예전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올 날을 기대하며, 짧은 기간이지만 제 카메라에 비친 아니 제 마음에 깊이 남아있는, 노을이 아름다운 미얀마 사진여행을 시작합니다.


벵골만 한가운데서 마주한 노을 (날짜가 적힌 사진밖에 없네요)




미얀마에서 맞이하는 아침과 저녁




양곤 도착 첫날,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중에 발견한 재미난 일을 먼저 소개합니다.

(참고로 양곤이 수도인 줄 알았는데, 2005년에 내륙에 있는 네피도가 행정수도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일행을 태우러 온 차의 기사가 오른쪽에서 운전을 하기에, 여기도 차가 좌측통행인가 보다 하고 별생각 없이 차를 탔습니다. 그런데 웬걸, 우리나라와 똑같이 우측으로 달리고 있네요. 이게 뭐지?

그런데 더 신기한 건, 가만히 오가는 차를 보니 기사가 오른쪽에 있는 차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왼쪽에서 운전을 하는 차도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멘붕…

예전에는 일본처럼 왼쪽 통행이었는데 갑자기 바뀌면서 생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라에서 일방적으로 변경하도록 했는데, 우측통행으로 바꾸어 운행하지만 차는 모두 바꿀 수 없으니 일단 사용하는 차는 그대로 사용하고 이후에 등록하는 차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했답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했는데, 사회주의 국가(당시 군부 독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을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지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가능할까?’…

의문과 함께 새로운 곳, 미얀마에 대한 기대 하나를 추가하며 호텔로 향합니다. 기대는 많을수록, 클수록 좋으니까요.



호수와 어우러진 호텔의 야경이 나름 유서 깊은(?) 건물임을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호수 넘어 노을을 맞이하며 미얀마, 양곤에서의 첫 밤을 맞이합니다.


인야호텔 호수 해넘이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