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Telecommunication
통신(Telecommunication)은 중앙제어실(CCR, Central Control Room)에서 현장 상황을 감시하고 필요할 때 현장과 연락을 위한 통신기기, 그리고 비상시 대피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 위한 경고 사이렌 등 플랜트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 장비를 다룹니다. 24시간 현장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CCTV, 현장과 연락을 주고받기 위한 전화기, 비상 사이렌, 스피커 등이 통신에서 다루는 주요 장비입니다.
그리고 멀리 떨어진 본사 등과 원활한 연락을 위한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도 통신업무입니다. 안테나는 특히 해양플랜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고립된 플랜트를 육지와 연결해주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현장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는데 이 역시 통신에서 담당합니다. 그리고 보니 플랜트 현장이 고립되지 않도록 현장 내부뿐 아니라 외부와도 연결해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는 팀입니다.
통신은 전계장팀에서 업무를 담당하는데, 투입된 인원이라고 해봐야 몇 명 되지 않습니다. 다루는 통신 장비나 기기의 수량이 많지 않을뿐더러 단지 안테나를 세울 때를 제외하면 장비들이 그다지 무거운 것도 아니어서 많은 인력이나 장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계장이 타 공종에 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업무를 많이 한다면 통신은 계장보다 훨씬 눈에 뜨지 않습니다. 아마 계장보다 더 조용히 일하는 곳이 통신팀일 것입니다.
통신장비 또한 전문가들이 다루어야 하는 장비입니다. CCTV를 제어하거나 인터넷 장비는 일반인들이 다룰 수 없기 때문에 설치는 시공팀에서 하지만 최종 마무리(Setting)와 테스트는 제작업체에서 전문가가 직접 현장에 와서 작업합니다.
통신 장비는 배관이나 기계 등 시공팀의 업무 중에 파손을 염려하여 될 수 있는 대로 늦게 설치하고, 설치한 후에는 커버를 씌워 보호해야 합니다. 그래서 현장이 시공으로 한창 바쁠 때에는 설치된 통신 장비를 잘 볼 수 없습니다. 사이렌이나 CCTV를 테스트할 때는 현장의 시공업무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곳이나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는 팀들이 있는 것처럼, 웅장하게 보이는 플랜트 또한 이들이 있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현장 지킴이, 통신팀을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플랜트 산업의 부흥을 꿈꾸는 자, oksk (박성규)
현장을 경험한 엔지니어와 그렇지 않은 엔지니어의 역량은 많은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엔지니어가 현장을 경험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에 사진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도록 저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조금이나마 업무에 도움이 된다면 큰 기쁨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