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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혜윤 Jul 25. 2018

내 책 한 권이 유통되는 데 드는 비용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작가과 출판에 대한 이야기

siso ·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정혜윤 지음


책을 내면 출판사로부터 ‘인세’라는 것을 받게 된다. 


인세는 출간 후 판매분에 한해 정가의 몇 퍼센트를 출판사와 협의하여 받는 것(인세 지급 방식은 출판사에 따라 다를 수 있다)인데, 계약 후 바로 약간의 선인세를 주는 출판사도 많다. 


인세 비율은 작가의 인지도나 기획안 등을 고려하여 약 6~10% 정도로 책정되며 선인세는 30~100만 원 정도가 보통이다. 


요즘은 선인세가 이보다 더 적거나 아예 없는 출판사도 있다. 물론 작가의 인지도에 따라 인세 비율과 선인세 금액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작가는 사실 출판사와의 관계에서 ‘인세’ 부분만 잘 챙겨 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책 한 권을 유통하기 위해 출판사에서는 어느 정도의 비용을 투자하게 되는지 의외로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어서 대략적으로 공개해 본다.



Point 1. 인건비

먼저 작가에게서 받은 원고를 책의 형태로 디자인하고 오타나 맞춤법 등 편집을 하기 위해서는 인건비가 들어간다. 


요즘은 1인 출판이 활성화되어서 이 부분을 모두 외주로 했을 때 본문, 표지 디자인 비용이 약 300만 원, 편집비가 200만 원 정도이며 일반 단행본 1,000부 기준으로 종이 및 인쇄, 제본 비용이 약 300만 원 정도 발생한다. 


제시한 비용은 거의 최소 비용이라 할 수 있고 디자인 퀄리티나 어떤 편집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또는 고급 종이 사용, 양장 제본 등을 하면 비용은 이보다 훨씬 더 높아진다. 



Point 2. 고정비

책이 출간되고 나서는 어떤 마케팅을 하느냐에 따라 추가로 비용이 발생되며 인쇄한 책을 보관하기 위한 물류비와 책을 서점에 발송하기 위한 배본비 등이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출판사 입장에서는 책 한 권을 발행하여 서점에 유통하기 위해서 약 1,000만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것이고, 원고를 받으면 투자한 만큼 회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출판사 운영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주변에서 책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꽤 많다. 


주로 본인의 전문 분야에서 20년 이상 업을 이어오신 분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책으로 만들고 싶다거나 기업 내에서 교육용으로 쓸 책을 제작하고 싶다거나 혹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책을 만들고 싶어 하시는 분들의 의뢰다. 


사실 이런 문의 중에 대부분은 판매용 책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제작 대행 정도의 의미로 책을 만들어 드리곤 하는데, 제작비용에 대해 세세하게 내용을 공개하면 “책 만드는 데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드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의외로 잦다. 


나 역시 출판사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구체적으로 책을 만드는 데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지 전혀 몰랐다. 


그러나 ‘내가 쓴 책 한 권이 독자들에게 닿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고 얼마큼의 투자가 되는지’ 글을 쓰는 작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내 사업은 무조건 대박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출판사에 투고를 하는 작가 역시 ‘내 책은 무조건 10만 부 팔릴 거야!’라는 포부를 가진다. 


자신감을 꺾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출판사 역시 사업체이므로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이 회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인지하고 출판사에 어떻게 하면 내 원고를 효과적으로 세일즈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내 책은 하나의 아이템이고 이 아이템을 제작하고 팔기 위한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출판사에 어떻게 어필해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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