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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혜윤 Jul 11. 2018

내 원고가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작가과 출판에 대한 이야기

siso ·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정혜윤 지음


내가 쓴 원고가 어떤 과정을 거쳐 책으로 만들어지는지 궁금한 예비 작가들이 많을 것이다.

 



Step.1 [전체 회의]

- 투고 원고의 경우에는 받은 기획안과 원고를 가지고 편집 회의를 거쳐 어떤 콘셉트를 잡을 것인지, 출간 일정은 언제로 할 것인지, 디자인 방향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 책의 크기나 종이 재질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한다.


Step.2 [원고 편집]

- 편집자는 회의에서 결정된 제목이나 부제, 카피 등을 설정하고 본문을 파일상에서 교정, 교열을 진행하여 디자이너에게 넘긴다.


Step.3 [디자인]

- 원고를 받은 디자이너는 원고의 분위기와 분야 등을 고려하여 몇 가지 본문 시안을 만들고 또다시 회의를 거쳐 통과된 시안으로 전체 글을 조판하여 편집자에게 교정지로 전달해 준다.

- 편집자가 2~3교를 보는 동안 디자이너는 표지 시안을 만든다.


Step.4 [마케팅]

- 이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마케터는 현재 있는 자료들로 할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한다.

- 오프라인 마케팅은 책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주로 온라인에서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독자들에게 공개하여 신간 예고를 한다든가, 출간 전 미리 맛보기로 내용을 공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SNS에 노출한다든가, 책 표지를 독자들에게 고를 수 있게 하고 나중에 책이 출간되면 증정하는 이벤트를 구상하는 등의 홍보를 맡는다.


Step.5 [인쇄·배본·출고]

- 디자인과 교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인쇄소로 데이터가 넘어가고 인쇄소에서 인쇄, 후가공, 제본 등을 거쳐 배본처(물류창고)로 책이 입고된다.

- 비로소 책이 배본처에 입고되어야 이때부터 서점으로 출고가 가능해진다.


Step.6 [홍보·영업]

- 영업 담당은 신간이 나오면 책과 보도자료를 가지고 각 서점에 있는 분야별 담당자(MD)를 찾아가 미팅을 하고 초도 수량을 받는다.

- 초도 수량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신간 매대에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느냐 아니면 바로 서가행이냐가 결정된다.

- 요즘은 점점 신간 매대가 좁아지는 추세여서 아주 잘나가는 책이 아니면 며칠 버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과정은 큰 출판사나 작은 출판사나 동일하며, 출판사가 저자를 직접 찾아서 집필을 의뢰하는 경우와 외서 출간인 경우에는 각각 저자 섭외, 집필 의뢰 단계, 국내 에이전시를 통한 해외 저작권사와의 계약, 번역 단계 등이 추가된다.


‘번역이라는 단어가 등장해서 말인데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 혹시 해외 도서를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예전에 지인으로부터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운동법을 가르치시는 분을 소개받았다.


사정을 들어보니 자신이 가르치는 운동법과 관련해서 외서를 하나 번역하고 있는데 이제 번역이 거의 다 되어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저작권사와 계약은 하셨나요?”

“계약이요? 전 그냥 책만 번역하고 있었어요. 계약을 따로 해야 하나요? 아마 이 분야 책은 저밖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한번 알아볼게요.”


며칠 뒤 그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그 외서의 판권이 이미 국내에 팔렸다는 것이다.


출판권은 독점이므로 나라마다 계약한 한 출판사에서만 제작·판매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이 아니라 반드시 출판사와 계약을 맺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그분은 그동안 번역한 수고가 아깝게 되고 말았다.


이처럼 일반인은 책을 만들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잘 모를 수 있다. 어느 분야든 그 속에서 실제 일을 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부분들이 존재한다.


마냥 기다리거나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처리하기보다는 출판사와 자주 이야기하고 소통하며 궁금한 부분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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