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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혜윤 Aug 15. 2018

작가는 인세를 어떻게 받는가?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작가과 출판에 대한 이야기

siso ·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정혜윤 지음


작가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인세’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인세 비율과 계약 조건은 출판사마다 다르고 원고의 판매 가능성이나 작가의 인지도 등에 따라서도 차등적으로 적용된다. 



Point.1 출판 방식에 따른 인세 비율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기획출판의 인세 비율은 판매 정가의 6~10% 정도이고, 자비출판의 경우는 45%까지 인세를 주는 경우도 있다. 


자비출판의 인세가 높은 이유는 작가가 제작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잘 팔리지 않을 거라는 의미도 암묵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자비출판에 비해 반기획출판은 작가가 어느 정도의 비용을 내는가에 따라 15~25% 사이로 책정되는 것 같다. 첫 책을 내는 작가라면 보통 6~7%에서 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첫 책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으면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계약할 때는 비율을 조금 높여 협의해 볼 수도 있다. 출판사에서는 작가에게 인세를 지급할 때 3.3% 원천세를 공제한 후 지급한다는 점도 알아두자. 



Point.2 인세 책정 방식

출간 계약을 할 때 인세 책정 방식이 ‘발행 부수에 따른 것’인지, ‘판매 부수에 따른 것’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먼저 ‘발행 부수에 따른 인세 지급’이라면 판매와 상관없이 출판사에서 2,000부를 발행했을 경우 2,000부×인세 비율을 계산하여 나온 금액을 지급 받는 것이고, ‘판매 부수에 따른 인세 지급’은 출간 후 판매되는 부수에 인세 비율을 곱해 1~6개월마다 정산 받는 것이다. 


판매에 따른 인세는 보통 3개월에 한 번씩 정산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몇 부가 발행·판매되든 일괄적으로 고정 인세를 적용할 수도 있지만 요즘은 ‘5,000부까지 6%, 5,000부 초과~만 부까지 8%, 만 부 초과 시 10%’처럼 판매 부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인세를 변동하는 계약도 많이 이루어진다. 



Point.3 선인세

보통 계약을 하면 출판사로부터 선인세라는 것도 받는데 최소 30만 원에서부터 유명한 작가인 경우에는 부르는 게 값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선인세가 억 단위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때 선인세는 이미 작가의 이름 자체가 그만큼의 판매를 보장하기에 가능한 액수다. 


선인세는 인세를 먼저 받는다는 의미로, 출간 후 판매된 책의 부수에 따라 선인세 지급액을 공제하고 남은 금액부터 인세로 지급받게 된다. 


예를 들어, 인세 6%에 출판사로부터 선인세를 50만 원 받고 계약했다면 출간 후 정가 15,000원짜리 책이 3개월 안에 1,000부가 팔렸을 때 첫 인세는 90만 원인데 50만 원을 계약 시 선불로 받았기 때문에 40만 원을 최종적으로 받게 된다는 것이다(편의상 3.3% 공제는 생략한다)



Point.4 공저의 경우

공저(작가가 여러 명)인 경우에는 인세를 어떻게 책정할까? 출판 계약은 책 한 권에 대한 저작권과 출판권을 설정하는 약속이므로 작가보다는 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만약 10%로 인세를 받기로 했고, 작가가 2명이라면 각각 10%씩 받는 것이 아니라 5%씩 지급받는 것이 된다. 공저 인원이 많을수록 사실상 인세는 5% 이하로 내려간다고 보면 된다. 



Q.  출판사에서 인세를 적게 주려고 판매 부수를 속이는 경우도 있나요?

간혹 이런 질문하는 작가들이 있는데 솔직히 그럴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 


실제로 어느 출판사 대표님이 말씀해주신 일화인데 ‘홍보하는 것에 비해 인세가 생각보다 적게 들어온다’며 작가가 의아해하자 각 서점 판매 부수를 캡처해서 보내주었더니 그 이후부터는 인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더라는 웃픈 이야기가 있었다. 


함께 잘되자, 잘 해보자는 의미로 출간한 것인데 출판사 입장에서도 굳이 판매 부수를 속일 이유가 없고, 작가가 의문을 갖지 않도록 서로가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소통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세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작가 혼자서 끙끙대기보다는 출판사에 솔직하게 궁금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확인을 받는 편이 서로 편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껄끄러워 하는데 각자의 판단으로 오해를 키우는 것보다는 터놓고 함께 소통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북에디터_정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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