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과 지속가능성 4편
Amsterdam Smart City 위원회에서 제작한 ' innovation tour’ 애플리케이션은 네덜란드 스마트시티가 어떻게 시민의 삶에 녹아들었는지 살펴볼 수 있고, 스마트 시티 및 도시 재생의 역사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준다.
루트는 크게 'Culture of innovation' , 'Transformational innovation' 2가지로 구성되어있고, 전자는 중앙역 부근, 후자는 네덜란드 북부 지역 위주로 투어가 짜여있다. 애플리케이션 속 가이드를 따라 해당 장소에 직접 방문하여, 현장 연구 및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현재 암스테르담 이동 및 배달업 30% 이상은 자전거를 이용해 이루어지고 있다. 자전거는 암스테르담에서 혁신적인 거리 디자인의 훌륭한 원천이 되었고, 그 중심에 중앙 역이 있다. 89년 10월에 개장한 이후 지금까지 네덜란드와 유럽 육상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중요한 곳이다.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브뤼셀 등 유럽의 주요 도시와 연결이 된 기차역이다. 스키폴 공항을 포함한 암스테르담의 모든 곳을 연결시켜주는 전철역으로 암스테르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IJ라는 수로는 암스테르담의 오랜 역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수로는 먼 땅으로 항해하는 선박이나 여행을 마치고 도착한 항구의 첫출발 지점이었다. 북해에서 지중해로, 발트해에서 흑해로 연결된 수로 네트워크를 통해 암스테르담과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의 무역을 연결하였다.
지금까지 암스테르담은 IJ를 통해 많은 혜택을 얻어왔다. 배를 타고 IJ를 가로지르면 암스테르담 북부에 도착할 수 있는데, 이 곳은 IJ 바로 옆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과거 산업, 무역 및 조선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나 산업 구조가 공장화에서 디지털화 바뀌면서 80년대 후반 당시 공장들은 문을 닫고 산업 또한 무너져가 방치된 곳이었으나 국가와 정부의 투자로 기술적이고 창조적인 경제로 전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 곳은 도시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재검토하면서 토지를 새롭게 탈바꿈함으로써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곳은 IJ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곳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의 지역 사무실 공간이다. 암스테르담은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담지 않는 건물의 가치를 낮게 매기기 때문에 Overhoeks 건물 역시 에너지 절약, 재생 등의 가치를 담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쉽게 이 공간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사무실 공간, 거주공간을 함께 배치해두었다.
또한, OverHoek 바로 옆에 있는 A’DAM(Amsterdam Dance and Music) Tower은 2016년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중요한 사람들이 모인 다기능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사무실 공간, 카페, 레스토랑 및 호텔뿐만 아니라 꼭대기 층에서 도시 뷰 또한 볼 수 있다.
원래 ALab은 Shell 회사의 연구소 역할을 했다. 빅 데이터 수집 및 처리를 하는 연구소이자, 3D 프린팅, 웹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등 시민들의 창작 업무를 지원해주고 있다.
이 공간은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에, 노동자 계급 사람들을 위해 암스테르담 북부의 대표 정원 마을로 처음 설계되었다. 인근 공장과 조선소의 노동자들에게 안전하고 저렴한 아름다운 주택을 제공하고 급진적인 사회 주택 및 연령 계획 정책 또한 제공하였다. 과거에는 노동자 계층이 주를 이루었던 반면에, 암스테르담의 경제적 변화로 인해 이곳의 사회 구성원들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그 결과 혁신적인 시민 중심 프로그램을 통해 Copekcabana라는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사회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지정된 지역에서 자치권을 제공하고 집세를 징수하며 재산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진보적인 주택 정책의 선구자에서 오늘날 자치 사회 주택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내세워 새로운 형태의 도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현장 취재 중 직접 현지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을 당시 확연히 환경이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 북부 지역이 노동자 많고, 범죄자 많고 치안도 안 좋은 도시였는데, 중심부에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기면서 젊은 층, 예술층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었다.
디 퀘벡은 2000년에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Ceuvel-Volgarding의 조선소 이름을 딴 암스테르담 대표 도시 재생 프로젝트이다. 이 지역은 몇 년 동안 버려진 곳이었고, 사람들의 불법 쓰레기 투기 등으로 인해 환경 역시 지나치게 파괴되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에게 ‘관련 사업 공고'를 열었고, 2012년 한 건축가 팀이 사업을 받아 ‘지속 가능성'을 담은 공간을 재구성하였다.
먼저, 폐공장을 사무실로 개조해 예술가들에게 저 비용으로 임대해주고,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들로 인해 암스테르담을 떠나는 예술가들을 붙잡아 디 퀘벡에서 ‘예술의 꽃'을 피워나갔다. 사무실 내부의 경우, 태양열 에너지, 해초 에너지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만들고, 에너지를 생산한 만큼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받아 지역 내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이용할 수 있다.
디퀘 벨 주변의 운하를 따라 위치해있는 ' Schoonschip'의 경우 30 개의 보트 위에 46개의 집들이 떠있고, 함께 수력 및 재생 에너지를 생성해가는 연구소이다. Jouliette at De Ceuvel Cafe의 경우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공유 토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카페이다. 처음으로 '줄리엣'이라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곳으로, 블록체인을 사회적 가치로 만들기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각 연구소에서 직접 생산한 재생 에너지를 토큰 화해서 카페에서 즐길 수 있다.
암스테르담 북부는 조선 건조 시설 단지 및 공장이 많았으나 1984년 관련 회사들이 파산을 하고 나서 폐공장이 증가했다. 그에 따라 다수의 사람들이 떠나 치안은 불안정해지고, 지역의 경관 역시 파괴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아티스트들이 들어와 공장 건물을 개조하고, 벼룩시장을 여는 등 시민 주도를 통해 문화 발전을 시켰다. 이제는 ‘예술의 도시’로 불리며, 활용도가 낮은 도시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커뮤니티의 혁신적인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전기차 충전소는 대기 오염을 줄이고 전기 자동차에 대한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9년에 처음 설치되었다. 100개의 스테이션에 모두 설치가 되면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으로 간주하여 점차 다른 지역으로 배포되었다. 그 결과 현재 도시 전역에는 2000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 규모는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 많다.
점점 더 많은 스테이션이 추가됨에 따라 암스테르담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저장하여 도시 전체 배터리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대부분의 도시에서 전기 자동차를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첫 단계를 밟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암스테르담은 이미 시스템을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구축해내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학생 수 증가에 반해 기숙사를 지을 부지가 사라지자, 폐공장을 이용해서 저비용의 임대 기숙사를 만들었다. 이 모델을 시작으로, 주택난이 심한 홍콩, 중국에 적용해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었으며, 이는 도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효율적인 설루션을 찾은 대표적 사례로 손꼽을 수 있다.
암스테르담은 스마트시티, 도시 재생 관련 시설과 정책들이 시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있게 설계한다. '전시관' , '홍보관'의 목적을 뚜렷이 가지고 있기보다, 시민들의 삶을 예로 들면서 그 속에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설명해준다.또한, 이러한 어플과 홍보 자료가 있다는 것을 시민, 시 공무원, 여러 자치 단체가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있다. Amsterdam Economic Board에 직접 인터뷰를 하러 갔을 때 어플 관련 이야기를 건넸었을 당시, 어플 사용 시 아쉬웠던 점이나 개선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고 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도시 재생, 스마트시티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관해 정부 기관 - 지자체 - 시민 단체 등 간의 소통이 부재해 서로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전화를 걸어 인터뷰 및 프로젝트 제안을 했을 시에도 인수인계가 덜 되었다는 이유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이유로 관련 정책에 관해 모른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암스테르담에서 스마트 시티는 도시 주민과 지속 가능한 도시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적용된 패러다임이다. 미래 세대는 현재 우리의 결정과 행동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현시대에 살고 있는 인류는 미래세대를 위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그리고, 핵심 가치관이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사용하는 도구로서 수평적 시민 사회 조성, 시민 참여 확대, 비즈니스 및 사회적 파트너 구축,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은 문제 해결의 도구일 뿐, 그 자체로는 성공할 수 없다. 우리나라 역시 기술의 발전보다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모델 정착에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문화와 사회 풍토가 정착되어야, 자연스럽게 사회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별다른 홍보 없이도 사회 속에 자연스럽게 시민 참여 및 주도 의식이 녹아든다.
일주일 간의 암스테르담 현장 취재를 통해 고도화된 기술 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는 국내 스마트시티 방향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진정한 스마트 시티와 미래 세대의 발전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