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와 코로나 바이러스

편의성에서 생존으로

by Coline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한 지 벌써 일 년이 넘어가고 있다. 친구를 만나 약속을 잡고, 슈퍼에 나가 물건을 구매하고, 학교를 가고, 해외여행을 가는 등의 평범한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친구와의 약속은 최대한 자제하게 되었고, 대중교통보다는 자차를 사용하고, 해외여행은 기약 없는 약속이 되어 버렸다. 오프라인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던 일들이 차츰 우리 삶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는 우한과 후베이성으로부터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지난달 1월 "봉쇄 조치" 명령을 내렸고 약 76일 만에 해제 명령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우한 봉쇄로 인해 4천2백만 명의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하지만 봉쇄가 풀린 지금까지도 긴장을 놓지 못한 채로, 제2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언제까지 "봉쇄"와 "거리 두기" 만으로는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없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마다 일상이 멈추고, 경기가 위축되는 일이 반복된다면, 사회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지진이 빈번히 발생하면, 내진 설계를 기반으로 한 건축물을 짓고, 화재가 자주 발생하면 화재 경보 기능을 구축하듯, 도시는 자연재해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그러므로, 바이러스 상황에서도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시가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 구축에 대한 논의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1. 언택트 라이프를 위한 도시 인프라 구축


시민들이 밖으로 외출을 하지 않자 자영업을 운영하는 소시민들 사이에서는 경제적 피해가 속출했다. 공장 생산 역시 중단되었고, 미국에서는 몇 십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반면, 온라인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었다. 시민들은 집에서 편리하게 원하는 식재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을 찾기 시작했고, 이는 쿠팡과 마켓 컬리와 같은 유통 업계의 매출 상승과 주문량 증가로 이어졌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량 역시 증가했다. 외출을 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이 무료함을 덜기 위해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모여들었고, 영상 화질을 낮춰야 할 정도로 접속자들이 폭발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모바일 게임에 밀려, 적자에 시달리던 닌텐도 스위치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동물의 숲' 에디션을 출시하여 제2의 호황기를 맞게 되었고, 홈트레이닝 산업 등과 같이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산업군이 급성장하였다.


바이러스 상황에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웹과 모바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서비스 외에도 공공 행정, 보건, 은행 등의 업무가 대면하지 않고, 모바일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게 대량의 사용자가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 및 통신 설비, 클라우드를 구축을 해야 한다.

2. 스마트 빌딩, 오피스


구로 콜센터의 확진자와 같은 곳에서 근무한 사람들의 58%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특히 콜센터 한 층(11층)에서 노출된 경우 양성률이 43.5% 굉장히 높았다고 한다. 좁은 공간에 100명 이상의 근무하는 콜센터 사무실의 구조 상, 독감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은 불가피한 것 일지도 모른다. 콜센터 외에도, 해외 출장이 잦은 무역 회사, 미팅이 많은 영업직군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점점 비대면 업무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해지고, 내부적으로도 관련된 플랫폼과 솔루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회사 내에 재난 상황, 실시간 건물 정보를 근무자들에게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 빌딩의 측면으로 나아가야 한다.

3. 스마트 에듀케이션


대학생은 사이버 개강을, 초중고 학생들은 온라인 교육으로 각각 개강과 개학을 마주하게 되었다.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서버와 기기에 미숙한 교수들, 급하게 준비한 강의 자료들로 인해 집에서 마주한 개강은 혼란 그 자체였으며, 대다수의 학생들은 '교육의 질'에 대해 운운하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기도 하였다.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하는 동안 에듀 테크 분야만 제자리걸음이었고, 개발된 기술이 있더라도 '시행되는데 시간이 걸린다, 사회적 과도기'라는 이유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속수무책이었던 것이었다. 기술적 인프라 부족 문제 외에도, 교육의 질과 격차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해당 기간 동안,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방치된 학생들 간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는 가정에서도 원활히 선생님,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합 교육 플랫폼이 구축돼야 하며, 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해당 교육 역시 제공돼야 한다. 질 좋은 온라인 현장 강의를 집에서도 시청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하며, 구글 클래스룸과 같은 자체 플랫폼 개발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4. 공유 경제보다 '데이터 공유 시장'


공유경제 시장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직격타를 맞은 대표적인 공유 시장인 에어비앤비의 상반기 이용률은 급감했다. 사무실을 나눠 쓰는 공유 오피스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전염병 예방 기본원칙에 배치되기 때문에 변화된 생활방식은 공유 시장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제는 기존의 공유 경제 서비스 모델에서 '데이터 공유 시장'으로 변화해야 한다. 대한 민국이 코로나 대응에 빨랐던 이유 중 하나는 "빠른 데이터 수집과 공유"였다. 앞으로는 공공 데이터 열람과 수집에 있어 의료, 행정, 안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꾸려 데이터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인프라가 구축돼야 할 것이다.

현재의 도시는 수 십 년간의 재난 재해를 겪으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몇몇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계절마다 변이 된 바이러스가 생길 수도 있고,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제는 도시 인프라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 일상을 유지하고, 많은 시민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스마트한 도시'의 방향성은 필요에서 생존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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