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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희 Mar 05. 2024

#1. 입학을 준비하는 엄마의 손길은 분주하다.

-꼼꼼히 챙겨도 꼭 하나를 빠뜨린다. 그래서 새내기 엄마다.

아이의 입학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나는 큰 마음을 먹고 아이와 함께 다이X로 향했다.


그 곳에는 시즌에 맞춰서 필요한 학용품들이 1층 매대에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그것들과 휴대폰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집어 넣었다.


학교에서 보내준 링크로 다운받은 앱 E알리미와 하이클래스의 공지사항을 보면서 나는 매의 눈으로 필요한 것들을 스캔한다.

그리고 척척 장바구니에 집어넣는다.


개중에 몇몇 용품들은 분명 집에 있었던 것 같긴 한데 확실치 않은 것들도 있다.

그런 물품들의 가판대 앞에서는 잠시 고민에 휩싸인다.


그러나 곧이어 과감하게 다시금 새로운 물품을 장바구니에 넣는다.


왜냐? 혹시라도 집에 없어서 다시 사러 나오는 번거로움은 겪고 싶지 않으니깐.



그렇게 물건을 사서 집에 돌아온 뒤에는 2차 라벨링 작업이 시작된다.

그건 바로 견출지에 아이 이름을 써서 물건에 붙이는 작업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아이의 이름스티커를 주문할 것을 그랬다.


돈 좀 아껴보겠다고 했더니 결국 손발+시간이 들어간다...;


아이 이름을 쓴 견출지를 물건에 다 붙이고 한숨을 돌린 순간,

이게 웬걸?

색연필과 싸인펜에 붙여놓았던 견출지들이 서서히 물건에 분리되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붙어있던 면이 굴곡져있어서 그런듯 싶다.


당황한 나는 서둘러 테이프를 주위에 돌돌 붙이는 것으로 2차 보수작업에 들어간다.


그렇게 작업을 하다보니,

새삼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가 생각난다.

그리고 제조직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저 단순 반복작업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물건에 이쁘게 이름을 다 써넣은 걸

아이의 가방에 넣고 나서는 몇 번이고 빠진 건 없는지를 다시 확인한다.


그러나, 반전은 따로 있었으니...


그건 입학식 날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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